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바라지 않던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KIA 타이거즈다.
KIA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3-1로 승리했다.
정규시즌을 포함해 LG전 10연승을 거뒀다. 당초 KIA는 4위 싸움을 벌였다. 시즌 중반까지 LG에 2승 7패로 열세였다. 시즌 막판 7연승을 달리더니, LG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그 기세는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광주에서 2연승(1차전 5-1 승리, 2차전 6-3 승리)을 거두고 서울로 올라왔다. 3차전 2회 김도영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대거 7득점,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KIA가 LG와 오래도록 치고받길 원했다. 1, 2차전은 박빙의 승부가 펼쳐져 KIA도 소모가 있었다. 하지만 3차전은 기세는 기세대로 올리고, 선수도 아낀 채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경기 감각만 보면 KIA가 낫다. 또한 원투펀치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도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사자는 가을만 되면 호랑이에게 밀렸다. 양 팀은 가을에 총 5번의 시리즈에서 맞붙었다. 통산 성적은 7승 1무 16패로 삼성의 열세. 승률로 환산하면 0.304가 된다. 1986년 한국시리즈(1승 4패), 1987년 한국시리즈(4패), 1993년 한국시리즈(2승 1무 4패), 2024년 한국시리즈(1승 4패)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가장 가까운 기억은 2024년이다. 이때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승 1패로 꺾고 기세를 올렸다. 한국시리즈 1차전 6회까지 삼성이 1-0으로 앞섰는데, 장대비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잘 던지던 원태인이 강제로 마운드를 내려가게 된 것. 결국 뒷심에서 밀려 1-5로 첫판을 내줬다. 이후 삼성은 KIA의 기세에 밀려 왕좌를 내줬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달랐다. 양 팀은 1990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했다. 이때 1차전 4-1, 2차전 연장 11회 승부 끝에 8-7, 3차전 5-2로 해태 타이거즈를 완파했다. 아직까지 유일한 KIA 상대 가을 시리즈 승리다.
최전성기 해태를 잡았다. 당시 해태는 1986~1989년까지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했다. 플레이오프를 뚫고 5연패에 도전하려 했다. 패전투수만 봐도 당시 삼성의 기세를 알 수 있다. 1차전 이강철, 2차전 선동열, 3차전 김정수가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강철과 선동열은 설명할 필요가 없는 선수. 김정수는 '가을까치'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포스트시즌에 활약하는 선수였다. 삼성은 1차전 이태일이 선발승, 2차전과 3차전은 김상엽이 구원승을 챙겼다.
두 번째 플레이오프 격돌이다. 삼성은 1990년을 재현할 수 있을까.

한편 박진만 감독은 "KIA가 전반적으로 선수층이 잘 준비되어 있다고 느꼈고, 특히 김도영이 확실히 정규 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슈퍼스타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우리도 그만큼 잘 준비했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 우리가 열심히 해서 이기면 된다"며 "엔트리는 내일모레 청백전을 통해 내부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해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우리가 준비한 대로 부담 갖지 않고 포스트시즌 이 가을 축제를 잘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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