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국내 5대 은행의 정규직 인력이 4000명 넘게 줄어드는 동안 비정규직은 1000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직원 규모가 축소되는 가운데 각 은행의 고용 형태별 증감 흐름은 엇갈렸다. 최근 금융권에서 고객정보 유출 등 금융사고와 내부통제 책임 문제가 잇따라 부각되면서, 인력 효율화 과정에서 내부통제 역량과 금융소비자 보호에 공백이 생기지 않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규직 인력은 2022년 말부터 올해 7월 말까지 408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은 1048명 증가했고, 전체 임직원은 3032명 줄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정규직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정규직 인력은 2022년 말 1만4990명에서 올해 7월 말 1만2614명으로 2376명(15.9%) 감소했다. 5대 은행 전체 정규직 감소분의 58.2%를 차지한다.
반면 비정규직은 같은 기간 2136명에서 2566명으로 430명(20.1%) 늘었다. 정규직 감소와 비정규직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지만, 전체 임직원은 1만7126명에서 1만5180명으로 1946명(11.4%) 줄었다.

우리은행은 정규직이 1만2855명에서 1만2336명으로 519명(4.0%)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은 690명에서 1194명으로 504명(73.0%) 증가했다. 비정규직 증가 규모가 정규직 감소 규모에 근접하면서 전체 임직원 감소 폭은 15명에 그쳤다.
하나은행은 정규직이 389명 감소했지만 비정규직은 661명 늘었다. 비정규직 증가 폭은 5대 은행 중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전체 임직원은 272명 증가해 5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늘었다.
신한은행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각각 796명, 421명 감소해 전체 임직원이 1217명 줄었다. NH농협은행은 정규직 인원에 변동이 없었고 비정규직만 126명 감소했다.
◇ 금융사고 잇따라…고용구조 변화도 내부통제 관점서 점검
이 같은 고용구조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금융서비스 확대에 따른 인력 효율화, 희망·명예퇴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박 의원의 분석이다.
지난 19일 국정감사에서도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경영진의 책임과 보안 인력·예산 관리 체계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은행권의 인력 효율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부통제 역량과 고객 보호 체계가 충분히 유지되는지도 점검해야 한다는 취지다. 당시 김현정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규모는 2만5727건, KB국민은행은 153건, 하나은행은 89건으로 집계됐다.
박 의원은 “은행권이 디지털 혁신과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정규직 인력이 크게 감소하고 비정규직 비중이 높아지는 고용구조 변화가 나타났다”며 “금융당국은 이런 변화가 고용 안정성과 내부통제, 금융소비자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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