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잠실의 마지막을 장식했다…LG와 두산은 주인공이 아니었다, KBO 44년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갔다[MD잠실 준P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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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김도영이 2회초 1사 만루서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결국 김도영(23, KIA 타이거즈)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20일 서울 잠실구장.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은 21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사실 안 하고 내려가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2007년 데뷔해 잠실에서의 20년 역사를 자신의 손으로 끝내고 싶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솔직하게 밝혔지만, 이내 KIA가 3차전서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김도영이 2회초 1사 만루서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애당초 이번 준플레이오프 3~4차전은 잠실에서 열리는 마지막 공식경기일 가능성이 있었다. LG가 1~2차전을 모두 KIA에 내주면서 시즌 마감 위기에 몰렸기 때문. LG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야 잠실의 역사가 조금이라도 연장되는데, 결과적으로 그렇지 않았다.

KIA가 플레이오프로 간다. 홈런만 네 방을 터트렸다. 나성범의 선제 결승 솔로포 포함 멀티포, 한준수의 솔로포로 돋보였지만, 최고의 임팩트는 역시 김도영이 남겼다. 김도영은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만루, 볼카운트 1B1S서 존 케네디의 144km 낮은 포심을 힘있게 공략, 비거리 145m짜리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승기를 KIA가 완벽히 잡는 순간이었다. 아무리 2회라고 해도 3점차서 7점차로 도망가는 한 방의 임팩트는 엄청났다. 또 이 한 방은 2001년 타이론 우즈와 함께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거리 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다. 준플레이오프로 범위를 좁히면 2019년 박병호(135m)을 넘어 역대 최장거리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23세 18일에 터트린, 포스트시즌 최연소 만루홈런 신기록도 세웠다.

잠실에서 가장 깊숙한 중앙 담장으로 향했는데,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초대형 만루포였다. 그렇게 김도영이 잠실 마지막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김도영은 준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되면서, 마지막 잠실경기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반면 잠실의 주인, LG와 두산 베어스는 씁쓸한 마지막을 보내야 했다. 두산은 이미 LG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서 패배하면서 시즌을 접은 상황. LG는 KIA에 3연패하면서 허무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잠실의 주인이지만, KIA의 축제에 조연 역할만 하고 말았다.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김도영이 2회초 1사 만루서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홈을 밟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제 잠실구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올해를 끝으로 철거되고, LG와 두산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잠실구장이 철거된 자리에 생기는 잠실돔구장은 2032년에 개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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