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부터 재활·창업까지…'부자 기운' 의령 솥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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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남강 물줄기를 품은 경남 의령의 역사적 명소 솥바위가 대기업 창업주들의 탄생 신화를 간직한 '부(富)의 상징'을 넘어, 고단한 현대인들의 간절한 삶을 보듬는 '소원 성취의 성지'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의령 솥바위는 예부터 '반경 20리안에 세 명의 큰 부자가 난다'는 유래가 전해져 온 곳으로, 실제로 삼성그룹 호암 이병철, LG그룹 연암 구인회, 효성그룹 만우 조홍제 창업주가 인근에서 태어나 대한민국 경제사의 굵직한 궤적을 그리며 '부자바위'라는 명성을 굳혀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곳은 물질적 풍요만을 바라는 장소를 넘어 학업 성취와 건강회복, 새로운 사업 도전 등 개인의 삶을 전환시키는 희망의 공간으로 그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수험 생활의 무게를 견디며 고등학교 3학년 첫날 솥바위를 찾았던 함다현 씨는 성실한 노력 끝에 서울대학교 진학이라는 결실을 거뒀다. 

함 씨의 성취는 단순한 입학에 머물지 않고, 의령 출신의 대표적 독지가인 고(故) 관정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회장의 숭고한 교육 기부로 세워진 서울대 관정도서관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사회에 환원하는 인재가 되겠다'는 나눔의 가치로 잔잔한 울림을 안겨주고 있다.

건강과 생업의 갈림길에서 다시 일어선 이들의 사연도 적지 않다. 제대로 걷기조차 어려웠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다시 달릴 수 있게 되길 소망했던 최경진 씨는 건강을 되찾아 이제는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삼을 만큼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 

요식업 창업을 꿈꾸며 성공을 발원했던 청년 김보 씨는 온라인상에서 '소시지 아저씨'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으며 어엿한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향해 한 발짝 다가섰다.

여기에 묵묵히 흙을 일구는 부모의 수박 농사가 결실을 맺길 염원한 하선희 씨와 다시 두 바퀴 페달을 밟을 수 있기를 소망해 일상을 되찾은 안호균 씨 등 보통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의 특별 기획인 '럭키맨즈 프로젝트'를 통해 생생히 조명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사연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열린 제5회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에는 축제 역사상 최다 인원인 43만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솥바위를 가장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도록 물 위에 설치된 부교에는 가족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부부부터 이제 갓 백일을 앞둔 손주의 건강을 비는 조부모까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의 소망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지역 문화계 안팎에서는 의령 솥바위가 물질주의적 번영에 머물던 과거의 인식을 탈피해, 간절한 바람과 재도전을 북돋우는 서부경남 고유의 정신문화적 치유 공간이자 체류형 스토리텔링 관광 자산으로 성공적인 진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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