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은 박재현이다, 실책해도 자신의 야구를 한다…위로 안 해줘도 잘 하네, 이제 KIA 간판 외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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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LG트윈스의 경기. KIA 박재현이 1회초 임찬규를 상대로 안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광주=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위로 안 해줘도 돼요. (실책 하면)커피 한번 사면 됩니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정우(28)는 지난 18일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1차전서 실책을 범한 박재현(20)을 두고 위와 같이 농담했다. 위로를 안 해줘도 스스로 털고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었다.

1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LG트윈스의 경기. KIA 박재현이 7회말 1사 1,3루에서 나성범의 플아이 때 추가점을 올리고 있다./광주=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실제 박재현은 그랬다. 2-1로 앞선 17일 1차전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박동원의 뜬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포구 실책을 범했다. KIA는 당시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고, 김도영의 멀티홈런을 앞세워 이겼다. 리드오프로 나섰으나 4타수 무안타 1득점. 어쨌든 박재현에겐 유쾌하지 않았던 경기다.

그런 박재현은 2차전서 1차전서 본래의 모습을 보여줬다.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터트린 좌전안타는 1회 빅이닝의 시작이었다. 7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선상 2루타를 터트린 뒤 김도영의 좌중간 뜬공에 과감하게 3루 태그업에 성공했다. 나성범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득점 성공.

5-2서 6-2로 도망가는, 결과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득점이었다. 1회 5득점 이후 추가점이 안 나온 상황서 LG의 추격을 허용한 시점이었다. 경기흐름을 다시 KIA로 돌리는 2루타와 득점이었다. 올 시즌 내내 박재현이 이런 플레이를 잘해왔다.

사실 수비력도 점점 좋아지는 선수다. 인천고 시절 전문 외야수가 아니었고, 프로 입단 후에 본격적으로 외야 수비훈련을 받았다. 작년보다 올해, 올 시즌 초반보다 중반, 중반보다 후반에 수비력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시즌 막판 LG와 3위 싸움을 펼칠 때 호수비를 대단히 많이 했다.

정확성과 장타력, 해결 능력, 빠른 발에 수비까지 좋아지고 있다. 데뷔 2년만에 공수주를 갖춘 외야수 반열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까지 해결한데다, 생애 첫 가을야구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야구를 한다.

1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LG트윈스의 경기. KIA 박재현이 1회초 임찬규를 상대로 안타를 때리고 있다./광주=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현재 KIA 외야는 나성범과 김호령이 이끌어간다. 특히 김호령의 몫이 크다. 그런데 나성범은 내년이면 38세이고, 김호령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가까운 미래에 KIA 외야가 큰 폭의 재편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자연스럽게 박재현이 외야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다. 2027년의 경험이, 훗날 박재현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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