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나라면 잡았을 것이다.”
지난 14일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결정1차전. LG가 2-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1,2루였다. 신민재가 번트를 댔다. 전진 대시한 3루수 안재석이 고의낙구를 했다. 그런 다음 3루 커버를 들어간 유격수 박찬호에게 송구했다.

그런데 송구가 빗나갔다. 박찬호가 다시 공을 잡아 3루에 슬라이딩 태그를 시도했으나 2루에서 3루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구본혁이 조금 빨랐다. 결국 무사 만루가 됐다. 안재석의 시도 자체는 좋았다. 3루 송구만 정확했다면 더블플레이를 시도할 수도 있었다. 타자주자 신민재의 발이 빠르긴 해도 안재석의 타구 수습이 빨랐고, 박찬호가 곧바로 1루 송구를 할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
그러나 안재석의 악송구 하나로 무사 만루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급하게 던지지 않아도 됐는데, 결과적으로 2% 부족한 수비를 하고 말았다. 그래도 두산은 당시 에이스 곽빈이 홍창기, 박해민, 오스틴 딘을 잇따라 삼진 처리했다.
그런데 이 장면을 KIA 타이거즈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37)이 보고 후배들에게 설명을 해준 듯하다. ‘야잘잘’ 김선빈은 유격수 출신이자 내야의 베테랑 리더다. 후배들의 심리 상태까지 체크하고 세심하게 내야를 이끌어간다.
김도영은 17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재석이 형이 애러한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선빈 선배님도 연락 왔고, 그 상황의 플레이가 되게 기억에 남는다. 그 장면을 봤냐고 물어보면서, 저럴 땐 그냥 천천히, 급하지 않게 하면 된다고 말씀해줬다”라고 했다.
만약 본인이 박찬호라면 신민재의 그 타구를 잡았을까, 아니면 고의 낙구를 했을까. 김도영은 “잡았을 것 같다. 그냥 잡았을 것 같다. 큰 경기이기도 하고, 그리고 민재 형이 또 워낙 빠르니까”라고 했다. 고의낙구를 해도 더블플레이를 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뜻.
단기전서 수비는 정말 중요하다. 17일 KIA와 LG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도 실책이 나왔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LG 박동원의 평범한 타구가 KIA 좌익수 박재현, 중견수 김호령의 동선이 겹친 끝에 박재현의 글러브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박재현의 실책이었다.
6회말엔 박재현의 평범한 뜬공을 LG 좌익수 송찬의가 잡다 놓쳤다. 김선빈의 3루 땅볼 역시 LG 3루수 문보경이 잡지 못하면서 외야로 튕겨 나가고 말았다. 이때 만들어진 KIA의 무사 1,3루 찬스서 김도영의 도망가는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낮경기라서 순간적인 판단 능력이 흐려졌을 수 있다. 그러나 프로선수인 이상 낮경기가 처음도 아니고, 변명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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