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을 잘라버리겠다" 이건 야구가 아니야…다저스 2429억 투수, 가족 협박 속에 경기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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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LA 다저스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5일(한국시각) 열린 애틀랜타와 내셔녈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3.2이닝을 소화하고 조기 강판됐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도 넘은 팬심이다. 아니, 팬이라면 이런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다. 블레이크 스넬(LA 다저스)이 심각한 협박 속에 경기를 뛴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발생했다. 스넬은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선승제) 3차전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스넬은 6이닝 4피안타(3피홈런) 2볼넷 9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6회까지 단 1실점 짠물투를 선보였다. 점차 한계 투구 수에 도달하는 상황. 스넬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제이크 바우어스에게 동점 투런 홈런, 개럿 미첼에게 역전 백투백 홈런을 내줬다.

스넬이 15일 밀워키와 NLCS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5일 애틀랜타와 경기에서 투구하는 스넬. /게티이미지코리아블레이크 스넬이 15일 밀워키와 NLCS 3차전 투구 후 아쉬워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제이크 바우어스가 역전 투런포를 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스넬의 아내인 헤일리는 이후 자신의 SNS에 어떤 인물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사람은 헤일리에게 "간단하다. 20일 전까지 그 자식(스넬로 추측)에게 물러나라고 전해라. 그렇지 않으면 네 손가락을 하나씩 잘라버리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 인물은 "너를 추적하는 데 4만 달러(약 5000만원)를 쓰는 것도 상관 없다"며 "그에겐 20일까지 시간이 있다. 경고한 것으로 알아둬라"라고 했다.

헤일리는 이 대화를 공개하며 "스포츠 베팅에서 돈을 잃었다는 말을 직접 하지 않고도 그렇게 말해보라"라고 일침을 날렸다.

몇몇 팬이 선수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가을야구라면 메시지의 강도는 더 높아진다. 하지만 이는 도를 넘었다. 진정 야구를 사랑하고 선수를 응원한다면 이런 말을 입에 올릴 수 없다. 헤일리도 야구팬이 아닌, 단순 도박꾼으로 취급하는 이유다.

현지 매체들도 심각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헤일리는 스포츠 베팅 광신자를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스포츠 베팅 합법화의 가장 추악한 측면 중 하나는 선수 개인의 기록이나 경기 내 특정 상황에 돈을 거는 일부 정신 나간 팬들이 베팅에서 돈을 잃은 뒤 선수나 그 가족을 위협한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메이저리그를 비롯해 내셔널 풋볼 리그(NFL), 전미 농구 협회(NBA), 내셔널 하키 리그(NHL), 메이저리그 사커(MLS)는 올해 초 공동 서한을 주 규제 당국에 보냈다. 베팅과 관련해 선수, 관계자 또는 그 가족을 위협하거나 괴롭히는 베팅 이용자들을 영구적으로 금지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블레이크 스넬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포스트'는 "메시지에 기재된 이름이 실제 인물의 이름인지, 해당 인물이 합법적인 사이트를 통해 경기에 돈을 걸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파나틱스 스포츠북(Fanatics Sportsbook·온라인 스포츠 베팅 및 카지노 플랫폼)은 해당 사안을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한편 다저스는 16일 열린 NLCS 4차전서 4-6으로 패배, 4연패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스넬은 2025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439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올해 정규시즌 9경기에 출전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1.9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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