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이 16일 서울경마공원 이전 비용에 대해 “정부에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전 비용에 대한 법적 분쟁과 손해배상 책임 문제에 대한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강 의원은 정부 지원 없이 마사회가 이전 비용을 부담할 경우 노동조합과 경주마 생산농가, 조교사, 기수 등 경마 관계자들의 반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소송 가능성을 묻는 말에 우 회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사진에게 업무상 배임이나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법률 의견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맞다”고 했다.
정부는 과천 서울경마공원 부지를 활용해 주택 98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착공 목표는 2029년 12월로 알려졌다. 이전 비용은 부지 매입비를 제외하고 약 2조4000억원이 예상되고 있지만, 이전 비용의 부담 주체와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전 일정도 불확실하다. 강 의원이 정부의 착공 목표에 맞춰 이전이 가능한지 묻자 우 회장은 “이전 자체에 찬성하는 것이지, 그 기간은 저희가 판단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마사회가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이전에 필요한 기간을 묻자 우 회장은 “일반적인 과정을 따른다면 16년 가까이 걸린다”고 밝혔다.
이 기간이 외부 용역 결과인지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자료”라며 “다양한 부처와 관련된 변수가 많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과천시의 반대와 이전 후보지 선정 기준도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이 과천시의 반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묻자 우 회장은 “계속 대화해야 한다”며 “서로 대화하고 공동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지 선정 기준이 마련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부 지원 방침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모 조건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앞서 우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도 “서울경마공원 이전 현안은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발전적 이전을 모색하고 있다”며 “정부 방침을 존중해 구성원들과의 합의를 바탕으로 마사회 발전의 계기로 삼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감장에서는 경마장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구 의원들의 제안도 이어졌다.
김성범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주가 전국 말 사육 두수의 54%, 경주마 생산의 91%를 차지하는 말산업 중심지라며 이전 후보지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말산업 국가정책 이행률 13년 연속 1위가 제주”라며 말의 생산·육성·조련·경마에 관광과 문화를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제주가 적합한 후보지라고 주장했다.
지난 9월 제4 경마공원을 개장한 경북 영천의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영천의 말산업 기반과 경마공원 조성 현황을 근거로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영천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남 강진 마량포구의 말 관련 역사와 지역 유산을 소개하며 유치를 제안했다.
수도권 후보지를 내세운 발언도 나왔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 북부의 안보 부담과 인구 감소 문제를 언급하며 “접경지역과 인구 감소 지역에 가점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수도권 접근성과 부지, 재정 여건, 노조원과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 등을 고려해 경기 화성을 후보지로 검토해 달라”고 밝혔다.
우 회장은 지자체들의 유치 제안에 대해 “의원님들의 의견과 제반 여건을 종합해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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