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함안낙화놀이 재팬 스페셜 데이'…1500명 운집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연못 위로 드리워진 참나무 숯가루 포대가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붉은 불꽃을 터뜨리자 고요하던 무진정 일대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어둠이 짙게 깔린 수면 위로 흩날리는 불꽃의 비는 국경을 넘어 함안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함안군이 한국관광공사, 경상남도, 경남관광재단과 공동으로 마련한 '2026 함안낙화놀이 재팬 스페셜 데이'가 15일 괴산리 무진정 일원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특별 관람 행사에는 일본 전역 20여개 주요 여행사를 통해 모집된 관광객 1500여명이 집결해 성황을 이뤘다.

조선 선조 때부터 액운을 쫓고 풍년을 기원하며 이어져 온 함안낙화놀이는 숯가루를 넣은 한지 포대(낙화봉)를 공중에 매달고 불을 붙여 꽃가루처럼 흩날리게 하는 독특한 전통 불꽃놀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지역 축제성 관람을 넘어, 낮 시간대 지역명소 탐방과 야간 전통문화 체험을 유기적으로 엮어낸 전형적인 '체류형 관광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날 일본 관광객들은 낮 동안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말이산고분군을 비롯해 고려동유적지, 악양생태공원 등 함안의 주요역사·자연 관광지를 순회하며 향토 음식을 맛본 뒤, 해질 무렵 무진정으로 이동해 국악 공연과 낙화놀이를 관람하는 꽉 찬 일정을 소화했다.

수치적인 성과도 뚜렷하다. 일본인 대상 함안낙화놀이 전용 상품은 2024년 500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1000명, 올해 1500명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3년 만에 모객 규모가 3배로 확대되며, 수도권에 편중된 방한 관광 수요를 영남 내륙으로 성공적으로 유인하는 핵심 인바운드 자원으로 부상했다.

현장에서는 단순 관람에 그치지 않고 관광과 문화 교류를 다지는 상징적인 행사도 진행됐다.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국제관광본부장, 일본여행업협회(JATA) 이사장, 경남도 행정부지사, 함안군수, 함안군의회 의장 등 한·일 양국 관광 및 지자체 관계자들이 함께 무진정 연못을 가로지르는 밧줄에 낙화봉을 매다는 전통 '줄치기' 과정에 참여하며 협력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해 다녀온 지인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1년을 손꼽아 기다린 끝에 이번 여행을 오게 됐다"며 "연못에 비치는 불꽃과 전통 음악의 조화는 일본의 불꽃놀이인 하나비와는 또 다른 깊은 운치가 있어 고국에 돌아가면 주변에 꼭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함안군은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해외 판로를 한층 넓힐 방침이다. 함안낙화놀이 해외 관광상품은 일본을 기점으로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으로 확산됐으며, 지난 7월 열린 '2026 함안낙화 페스티벌 with MyK FESTA'에는 유럽·미주 등 32개국에서 710명의 외국인이 다녀가는 등 서구권의 관심도 가시화되고 있다. 

군은 내년부터 태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관광상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해 글로벌 전통문화 브랜드로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차석호 함안군수는 "일본에서 출발한 함안낙화놀이 상품이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며 양국의 문화와 관광을 잇는 단단한 가교 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함안의 유서 깊은 전통문화와 숨은 관광자원을 지속해서 발굴해 일본을 넘어 전 세계인이 찾아오는 글로벌 문화관광 중심지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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