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분식집의 대표 메뉴인 김밥이 판매대에 따라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분식점에서는 재료비와 인건비 부담으로 김밥 종류를 줄이거나 판매를 중단하는 사례가 나오는 반면, 편의점에서는 유명 맛집과 협업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기 조리법을 반영한 김밥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16일 GS리테일(007070)에 따르면 GS25의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김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했다. 익숙한 메뉴에 이색적인 재료 조합과 토핑을 더한 신상품을 잇달아 선보인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같은 흐름은 비용 부담이 커진 분식점 상황과 대비된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지역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3838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9% 올랐다. 소비자원이 조사하는 주요 외식 8개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021년 6월 2731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40.5% 상승했다.
김밥은 여러 식재료를 손질하고 한 줄씩 말아야 하는 만큼 재료비뿐 아니라 인건비 부담도 큰 메뉴다. 가격을 올리면 고객 이탈이 우려되고, 기존 가격을 유지하면 수익성이 떨어지는 구조다.
분식점 수도 줄고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6월 전국 분식점 사업자는 4만7863명으로, 2023년 12월부터 31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GS25는 3000원대 가격에 유명 맛집의 특징과 유행하는 맛을 담은 김밥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이달에는 '식물원김밥'과 협업한 '명란통계란김밥'과 '날치알묵은지김밥'을 선보였다. 식물원김밥은 유명 연예인의 유튜브 소개로 주목받은 김밥 가게다. GS25는 계란과 아보카도 등 재료를 풍성하게 사용하는 이 가게의 특징을 협업 상품에 반영했다.
3900원인 명란통계란김밥은 흑미밥에 통계란말이와 명란을 넣었다. 식물원김밥의 대표 메뉴인 '명란계란김밥'을 재해석한 상품으로, 지난 13일 사전예약 시작 10분 만에 준비 수량 500개가 모두 팔렸다.
지난 7일 출시한 날치알묵은지김밥은 날치알과 참치에 묵은지, 로메인 상추를 더한 상품이다. 가격은 3700원으로, 사전예약 물량 500개가 1시간 만에 소진됐다. 정식 출시 이후에는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개를 넘어섰다.
해외 SNS에서 화제가 된 길거리 음식도 편의점 김밥으로 옮겨왔다. 지난달 16일 출시한 '불닭치즈오믈렛김밥'은 명동 길거리 음식인 불닭오믈렛 조리법을 활용했다. 삼양 불닭소스로 맛을 낸 밥에 치즈와 소시지, 오믈렛 토핑을 더했으며 가격은 3500원이다.
이 상품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돌파했다. GS25에 따르면 3주간 김밥 카테고리 누적 매출과 판매 수량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다만 분식점 감소와 편의점 김밥 매출 증가만으로 소비 수요가 편의점으로 이동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GS25 실적은 이달 보름간의 매출로, 맛집 협업과 신상품 출시 효과 등이 반영된 수치다.
판선영 GS리테일 FF팀 매니저는 "최근 SNS를 통해 이색적인 재료 조합의 김밥이 화제를 모으면서 차별화된 맛을 찾는 고객 수요가 늘고 있다"며 "국내외 먹거리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김밥을 기획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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