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여수 류한준 기자]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미들블로커 이다현을 해외리그로 보내는 결정을 내렸다.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 이적이지만 이다현의 자신의 목표 중 하나인 해외 진출을 이뤘다.
그는 일본 SV리그 NEC로 유니폼을 바꿔입었고 오는 17일 2026-27시즌 일정에 들어간다. 흥국생명이 이다현을 임대 이적으로 보내는 결정에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정호영 영입에 성공했다.
정호영은 이다현과 같은 포지션에서 뛰고 있다. 흥국생명 입장에선 이다현이 빠진 자리를 잘 메우게 된 셈. 그는 정관장에서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뒤 지난 11일 개막한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를 통해 첫 공식전에 나서고 있다.
흥국생명은 15일 열린 A조 조별리그 최종전 SOOP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에서 3승 무패라는 성적을 거두고 오는 17일 준결승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31일 2026-27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공식전을 한 경기가 더 치르는 건 그만큼 준비 과정에 도움이 된다.
정호영도 새 소속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있는 중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26점을 올리며 득점 부문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속공으로 13점 성공률 60%로 해당 부문에선 1위다.

15일 SOOP전을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만난 정호영은 "아직은 적응 중이고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그래도 최대한 빨리 세터들과 손발을 더 잘 맞춰 적응하는 게 과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선명여고 졸업반인 2019-20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에 지명됐고 이후 지난 시즌까지 7시즌을 뛰었다. 익숙한 팀에서 FA 이적이라는 변화를 선택했다.
정호영은 "그동안 염혜선 언니가 보내주는 패스(토스)에 정말 익숙해졌는데 흥국생명에선 이고은, 이나연 언니와 손발을 맞추고 있다. 새롭게 만난 세터들에게 내가 신뢰를 빨리 얻어야한다고 본다"며 "컵대회 경기를 통해 적응하는 시간을 줄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요시하라 토모토 흥국생명 감독도 정호영에 대해 "공격에서 좀 더 적극적인 시도를 했으면 한다"며 "무엇보다 세터가 보내는 패스에 너무 의존하기 보다는 선수 본인(정호영)이 세터를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정호영은 컵대회를 앞두고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차상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대표팀에 선발돼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한국은 태국과 3~4위전에서 패하면서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정호영도 대표팀이 거둔 성적에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러나 얻은 것도 있다.
그는 "대표팀에선 아시아권에서 열린 대회에 많이 나간 편이 아니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팀들의 실력이 정말 많이 올라오고 있고 그렇다는 걸 느꼈다"며 "나 또한 기량을 늘리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고 강조했다.
해외진출에 대한 목표는 없을까. 정호영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친구이기도 한 (이) 다현이는 정말 잘하는 선수"라며 "나는 아직 다현이에 비교하면 모자른게 정말 많다. 다현이는 국내에서 최고의 미들 블로커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해외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호영은 "다현이가 일본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거라고 보고 있다. 나 또한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또한 V-리그에서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다현은 정호영과 드래프트 동기다. 정호영에 이어 전체 2순위로 현대건설에 지명됐고 2024-25시즌 종료 후 FA를 통해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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