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투수일 때 빼야 되나…” KIA 한준수 희한한 AVG 0.381, 개방적 포수라서? LG 저격 비밀병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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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2회초 2사 2,3루서 박민의 2타점 동점타 때 홈을 밟은 한준수를 축하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른손투수일 때 빼야 되나…”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11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백업포수 한준수(27)를 두고 이렇게 얘기했다. 아니, 좌타자인데 오른손투수일 때 뺀다고? 그는 희한한 데이터를 보유했다. 좌타자인데 올 시즌 좌투수에게 타율 0.381 2홈런 6타점, 우투수에게 타율 0.233 4홈런 30타점이었다.

KIA 타이거즈 한준수가 1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서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올해만 이러는 게 아니었다. 본격적으로 쓰임새가 높아진 2024년에도 좌투수에게 타율 0.340 5타점, 우투수에게 타율 0.284 6홈런 33타점이었다. 작년에도 좌투수에게 타율 0.286 4타점, 우투수에게 타율 0.198 6홈런 19타점이다.

좌투수에겐 애버리지가 높은데 장타력이 살짝 떨어지는 반면, 우투수에겐 애버리지가 낮은데 홈런을 많이 쳤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이범호 감독은 결국 한준수의 타격 스타일과 스윙 궤도가 원인이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요즘은 각도 싸움이다. 준수가 스윙이 돌아서 나가는 게 왼손투수의 각에 맞는 것이다. 왼손투수 공을 잘 치는 왼손타자들은 아무래도 밀어서 잘 친다. 변화구는 당겨서 잘 치고. 좌투수 상대로 자신이 치는 자세에서 공을 보기가 편할 것이다”라고 했다.

오픈스탠스가 결정적이다. 투수를 사실상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타이밍을 맞춘다. 아무래도 왼손투수의 공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볼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공을 보는 시야가 좀 다를 것이다. 바라보면서 치니까 공이 돌아 나오는 게 잘 보일 수 있다. 또 몸을 (앞쪽으로)들어가면서 치니까 먹히는 타수가 나올 수도 있다. 그 차이”라고 했다.

단, 이범호 감독은 한준수가 좌투수에게 잘 치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우투수 상대 애버리지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른쪽 투수의 공도 연구해야죠. 더 잘 치기 위해. 왼손투수 공만 잘 치면 플래툰이다”라고 했다.

어쨌든 좌투수에게 강한 좌타자 한준수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서 LG의 마운드 운영에 큰 부담을 안길 수 있다. LG 좌투수에게 표적으로 타격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오히려 LG는 한준수에겐 오른손 투수를 준비할 것이다.

2026년 8월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3루 주자 한준수가 2회초 2사 1.3루서 박재현의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고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단, 한준수가 낮은 공도 잘 치고, 한 방도 있어서 막상 LG가 우투수를 넣는다고 해도 약간의 부담은 있을 것이다. LG 벤치와 배터리를 순간적으로 흐트러트리기만 해도 성공이다. KIA가 은근히 기대하는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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