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남의 작은학교들이 서울 도심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한 교육 혁신에 나선다. 도시의 과밀 교실을 벗어나 자연 속 맞춤형 배움을 원하는 수도권의 교육 수요와,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직면한 지역 농어촌의 절박한 해법이 손을 잡았다.
경남교육청은 10월16일 서울특별시교육청과 '농어촌유학 활성화 및 지역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7년 3월부터 '경남 농어촌유학'을 정식 운영한다. 그동안 전남과 강원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수도권 교육청의 농어촌유학 교류가 영남권 핵심거점인 경남으로 공식 확대되는 첫 사례다.
농어촌유학은 도시 학생들이 일정 기간 농산어촌 학교로 전학해 개별화된 특색 교육을 받고, 자연과 마을 공동체 속에서 생활하는 도·농 교류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교육청은 서울 지역 유학생 모집과 배정 행정지원, 경남 현지 학교와 마을 교육자원 연계, 운영 정보공유 등 사업 전반에서 맞손을 잡는다.
경남교육청은 이번 정책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남해안과 지리산을 아우르는 복합 생태자원'을 내세웠다. 단순한 농촌 마을 체험에 머물지 않고 해양·산림·전통문화 인프라를 학교 교육과정과 유기적으로 엮어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소규모 학급의 강점을 살린 개별 맞춤 수업과 생태 프로젝트를 통해 유학생에게는 전인적 성장을, 현지 재학생에게는 새로운 또래 집단 형성을 통한 학습 활력을 동시에 제공한다.
운영 방식은 학생과 보호자가 함께 이주해 생활하는 '가족체류형'을 기본 틀로 잡았다. 학생 혼자 위탁 가정에 머무는 기존 형태의 한계를 보완하고 학부모 인구까지 지역에 머물게 함으로써 농어촌 마을에 실질적인 생활인구를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장기 정주에 부담을 느끼는 가정을 위해서는 방학이나 학기 중 일정 기간 지역을 체험하는 '단기체험형'을 병행해 진입 장벽을 낮춘다.
정착을 위한 단계별 실행 로드맵도 구체화했다. 경남교육청은 올해 하반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단기체험형 프로그램을 시범 가동해 이동 동선과 수업 만족도 등 현장 변수를 사전 점검한다.
이어 오는 11월 2027학년도 유학 운영 대상 학교 공모에 착수해 교육과정의 우수성, 통학 안전망, 지자체 주거 지원 인프라 등을 종합 평가해 최종 운영교를 선정한다.
권순기 경상남도교육감은 농어촌유학을 두고 학생을 단순히 시골 학교로 옮겨 앉히는 정책이 아닌, 자연과 사람, 지역사회가 함께 교감하며 삶의 지평을 넓히는 교육의 본질적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교육청과의 체계적인 협업을 발판 삼아 소멸 위기 지역을 살리고, 교육을 위해 찾아오는 경남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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