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 철강업계의 시선이 서울로 향하고 있다. 장인화 한국철강협회장(포스코그룹 회장)이 오는 2027년 세계철강협회 정기 총회 유치에 성공하면서다. 장 회장의 이른바 '철강 외교'로 한국은 22년 만에 세계 철강 CEO들이 모이는 '안방 무대'를 확보했다.
세계철강협회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회원사 회의를 통해 2027년 총회 개최지로 서울을 공식 발표했다.
매년 10월 열리는 총회는 글로벌 철강사 CEO들이 업계 현안을 논의하고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다. 장 회장은 서울 총회 홍보 영상에 직접 출연, 회원사의 적극적인 참석을 요청하며 유치에 힘을 실었다.
업계는 이번 유치를 한국 철강 산업의 위상이 재확인된 결과로 본다. 한국은 작년 기준 조강 생산량 6223만톤으로 세계 6위다. 또 1인당 철강 소비량은 844㎏으로 세계 1위다. 자동차와 조선 등 전방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해 온 경쟁력이 수치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앞세워 생산 방식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 역시 평가 요소로 꼽힌다.

장 회장은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열린 뉴델리 총회에서 글로벌 협력 의제를 챙겼다. 11일 집행위원회 회의에서는 저탄소 제품 가이드라인 개발과 탄소배출량 할당 방식의 국제 표준화 등 핵심 현안을 논의했다. 탄소 규제가 철강 수출 경쟁력을 좌우하는 변수로 떠오른 만큼, 국제 기준을 둘러싼 논의는 업계의 이해관계와 직결된다.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서는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 피해 사례를 꺼내며 극한 재난에 대비한 민관 협력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회장은 총회 기간 JSW그룹의 사잔 진달 회장 등 주요 철강사 대표들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고성장 시장인 인도에서 JSW스틸과 일관제철소 합작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포스코그룹의 '트리플 코어' 전략에 따른 완결형 현지화 투자의 일환이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기대되는 해외 유망 시장에서 양적 성장을 이루고, 이를 국내 철강 사업의 질적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포스코는 지난 13일 세계철강협회 '안전보건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공정안전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수상작은 자체 개발한 '비전 AI(인공지능) 활용 안전사고 예방 기술'이다. 현장 영상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위험 상황을 자동 감지하고 작업자에게 즉각 알리는 시스템이다. AI 기반의 혁신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유치를 성과로 바꾸는 일이다. 22년 만에 열리는 서울 총회에서 한국 철강이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 업계의 시선이 1년 뒤로 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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