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단종된 라면을 되살리기 위해 SNS에 '부활 캠페인 본부'까지 만들어졌다. 2년 전 단종된 농심 '볶음너구리' 이야기다. 제품을 다시 판매해 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이어지자 농심은 이달 말 재출시를 결정했다.
식품·외식업계에서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요구가 단종 제품의 재출시로 이어지고 있다. 한정판매를 통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거나 과거 인기 제품을 주요 소비 시즌에 다시 활용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SNS에 '부활 캠페인 본부'까지…소비자가 되살린 볶음너구리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004370)이 오는 27일 '볶음너구리' 봉지면과 용기면을 한정 수량 재출시한다. 2017년 출시된 볶음너구리는 2024년 단종됐다. 판매가 중단된 이후에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인스타그램에 '볶음너구리 부활 캠페인 본부'라는 계정까지 만들었다. 해당 SNS에선 볶음너구리 재출시 요구 서명, 소비자 의견 전달 등 활동을 진행했다. 단종된 제품을 다시 판매해 달라는 요구가 자발적인 온라인 활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일부 소비자는 수출용 볶음너구리를 구매해 시식 후기를 공유했다. 기존 너구리로 볶음너구리의 맛을 재현하는 레시피도 등장했다.

온라인 검색량도 증가했다. AI 분석 기업 뉴엔AI에 따르면 볶음너구리의 온라인 검색량은 2024년 약 6만3000건에서 올해 1~8월 약 10만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8개월간의 검색량이 2024년 연간 검색량을 넘어선 셈이다.
농심에도 재출시 요청이 이어졌다. 최근 2년간 농심에 접수된 단종 제품 재출시 요청 가운데 볶음너구리가 가장 많았다. 서울 성수동 안테나숍 '신라면 분식'에서도 수출용 볶음너구리가 판매 제품 중 1위를 차지했다.
농심은 이같은 소비자 반응을 고려해 재출시를 결정했다. 기존 제품보다 홍합과 오징어 등 해물의 풍미와 매콤함을 강화했다. 용기면에는 전자레인지 조리법을 새롭게 적용해 출시한다.
이날부터 농심 공식 자사몰 '농심몰'에서 3000명 한정으로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오는 27일부터는 전국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봉지면과 용기면을 순차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재출시는 한정 수량으로 진행된다. 농심은 약 한 달간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규 제품 출시 계획은 아직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KFC도 지난 13일부터 '닭껍질튀김'을 다시 선보이고 있다. 2019년 처음 출시된 닭껍질튀김은 한정 판매가 종료된 이후에도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이 지속됐다.
KFC는 이번 재출시에서 제품 중량을 기존 대비 2배로 늘렸다. 함께 제공하는 소스도 기존 살사 소스에서 스파이시 마요로 변경했다. 오는 11월9일까지 28일간 한정 판매한다.
KFC 코리아 백민정 CMO는 "많은 고객들이 재출시를 요청했던 닭껍질튀김을 더욱 넉넉하게 제공하기 위해 양을 2배로 늘렸다"며 "제품과 잘 어울리는 스파이시 마요를 함께 구성했다"고 말했다.
◆버거킹·할리스도 복귀…단종 메뉴 재출시 잇따라
소비자 요청에 따른 단종 메뉴 재출시는 외식업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버거킹은 지난 6월 '롱치킨버거'와 '불고기롱치킨버거'를 한정 재출시했다. 지난해 7월 단종 이후 약 1년 만이다. 단종 이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출시 요구가 이어진 데 따른 결정이다.
할리스 역시 지난 5월 '다크 포레스트 할리치노'를 비롯한 블렌디드 음료 3종을 다시 출시했다. '다크 포레스트 할리치노'는 판매가 중단된 뒤에도 소비자 요청이 이어졌던 메뉴다. SNS에서는 비슷한 맛을 재현하는 레시피까지 공유됐다.
맘스터치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재출시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백 투 더 터치(Back to the TOUCH)' 프로젝트를 통해 △2월 '할라피뇨통살버거' △4월 '마살라버거' △6월 '어메이징매콤마요버거' △8월 '내슈빌핫치킨버거'를 차례로 재출시했다. 첫 번째 재출시 제품인 '할라피뇨통살버거'는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당초 예정된 판매 기간이 연장되기도 했다.

과거 인기를 얻었던 제품을 주요 소비 시즌에 다시 활용하는 기업도 있다. 롯데웰푸드(280360)는 올해 상반기 한정 판매했던 '빼빼로 더블리치 솔티바닐라'를 다시 출시한다. 오는 11월 빼빼로데이 시즌을 겨냥한 제품이다.
맥도날드도 지난 12일부터 가을·겨울 시즌 '해피 스낵' 라인업에 '애플 파이'를 다시 선보였다. 버거킹은 올해까지 4년 연속 '트러플 머쉬룸 와퍼'를 가을 시즌에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도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를 2019년 처음 선보인 이후 매년 가을마다 재출시하고 있다.
이처럼 식품·외식업계는 소비자 요구와 과거 판매 경험을 활용해 기존 제품의 시장성을 다시 평가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알려진 제품인 만큼 이미 형성된 인지도와 소비 경험을 활용 가능하다.
재출시 이전부터 잠재 수요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쌓인 소비자 반응은 제품의 시장성을 판단하는 참고 자료가 된다. 기업은 이러한 반응과 과거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실제 구매 수요를 가늠할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쌓인 소비자 반응도 재출시 여부를 판단하는 참고 자료가 된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제품에 대한 관심을 확인하고 실제 구매 수요를 다시 살펴볼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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