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광진구=제갈민 기자 렉서스가 국내 시장에 8세대로 진화한 ‘올 뉴 ES’ 출시를 알렸다. 특히 8세대 ES는 하이브리드(HEV) 모델과 전기차(BEV) 2개 모델로 구성해 더 폭 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기도 7세대보다 더 커졌는데, 그럼에도 연료효율(연비·전비)은 동급 경쟁 모델을 웃도는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8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인 렉서스 올 뉴 ES를 공식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신형 렉서스 ES는 △HEV 모델 ES 350h 4개 트림 △전기차 ES 350e 3개 트림 △전기차 ES 500e 2개 트림 등 총 9개 트림으로 구성됐다. HEV와 전기차를 동시에 출시하고 다양한 트림을 구성한 것은 고객의 충전 여건 또는 선호도에 따라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렉서스의 ‘멀티 패스웨이’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전기차 모델의 시작 가격이다. HEV 모델인 렉서스 ES 350h는 기본형 프리미엄 트림이 7,290만원부터 시작인데, 전기차 모델 중 가장 저렴한 ES 350e 프리미엄 모델의 국내 출시 가격이 7,16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기차 모델이 HEV보다 더 저렴한 것이다.
특히 렉서스 ES 전기차 모델 중 ES 350e는 전비가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중국 CATL의 74.69㎾h 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복합 전비는 6.0㎞/㎾h로 국내 인증을 통과했다. 한국에너지공단 수송통합시스템 자동차 표시연비를 살펴보면 국내에 판매 중인 전기차 중에서 복합 전비가 6.0㎞/㎾h 이상인 승용 전기차 모델은 총 10종이며, 이 가운데 준대형급은 렉서스 ES 350e 모델이 유일하다.
국내에서 인증을 마친 전기차 모델 중에서 초소형 전기차를 제외하고, 현재 판매 중인 승용 전기차 중에서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CE1) FL 기본형 2WD 18인치(6.3㎞/㎾h) 모델과 테슬라 모델3 RWD(6.2㎞/㎾h) 모델에 이어 효율이 세 번째로 높다. 배터리 완전 충전 상태에서 복합 기준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478㎞다. 최고출력은 227마력이다. 최대 150㎾급 DC 급속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급속충전 시간은 상온 25℃ 기준 약 28분이 소요된다.
다만 400V 충전 시스템을 채택해 일부 경쟁 전기차에 적용된 800V 시스템보다 초급속 충전 성능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는 평가가 존재한다.
이에 대해 치아시 코헤이 렉서스 인터내셔널 수석 엔지니어는 “더 큰 배터리와 고전압 시스템을 탑재할 수도 있었지만, 무거운 시스템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충전 속도보다는 차체 무게와 주행 효율 및 성능, 승차감의 밸런스를 고려한 것이라는 의미다.
사륜구동(AWD) ES 500e에는 전·후륜 이액슬을 적용한 다이렉트4 시스템을 탑재했다. 합산 출력은 347마력이며, ES 500e 프리미엄 기준 복합 주행거리는 435㎞, 복합 전비는 5.3㎞/㎾h다.
HEV 모델 ES 350h에는 소형화·경량화한 2.5ℓ 6세대 HEV 시스템이 탑재됐다. 전륜구동 모델 기준 복합 연비는 19.4㎞/ℓ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승용 자동차 중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및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제외한 일반 HEV나 내연기관(가솔린·디젤) 모델만 놓고 비교하면 △기아 니로 HEV 1.6GDI 6DCT 16인치 △토요타 프리우스 2.0 HEV △기아 셀토스 HEV 1.6GDI 2WD 6DCT 16인치 등 소형 모델 3종을 제외하면 최고 연비다.
올 뉴 ES가 준대형급 모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효율 끝판왕으로 평가할 수 있다. 렉서스 ES HEV 최초로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E-포를 탑재한 AWD 모델도 복합 연비 18.3㎞/ℓ로, 이 역시 효율이 뛰어나다.
전기차와 HEV 모델 모두 새로 설계한 GA-K 플랫폼을 적용했으며, 차체 크기는 전장 5,140㎜, 전폭 1,920㎜, 휠베이스 2,950㎜다. 이전 세대보다 각각 165㎜, 55㎜, 80㎜ 커졌다.
세부 트림을 살펴보면 전기차 ES 350e VIP 모델에는 2열 탑승자를 고려한 옵션이 다수 적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렉서스 ES 350e VIP에는 뒷좌석 리클라이닝 기능과 뒷좌석 우측 오토만, 뒷좌석 통풍 및 마사지 시트, 소프트 헤드레스트, 리어 컨트롤 패널, 3존 에어컨 등으로 구성된 ‘리어 컴포트 패키지’가 적용됐다. 비즈니스 의전까지 고려한 편의 장비를 다수 갖췄다. 패밀리카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이는 요소다.
올 뉴 ES는 한층 강화된 안전사양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SS+)’도 탑재했다. 또한 렉서스 최초로 픽셀 마이크로 LED를 활용한 ‘HD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HD-AHS)’을 적용해 주행 상황에 따라 전조등을 정밀하게 제어한다. 앞서가는 차량이나 마주 오는 차량의 위치에 따라 빛을 차단하는 영역을 기존의 가로 방향뿐만 아니라 세로 방향까지 확대해 기존 모델보다 정교한 조명 제어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차세대 커넥티드 서비스 ‘렉서스 커넥트’도 새롭게 선보였다. LG유플러스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시장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개발했으며, 새로운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다양한 커넥티드 기능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렉서스 리모트’를 통해 원격 시동 및 공조 제어, 차량 상태와 주차 위치 확인 등도 가능하며, 24시간 긴급 호출과 도난 차량 위치 추적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한 네이버 클로바 기반 AI 음성인식을 활용해 음성으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하거나 공조장치를 제어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럭셔리 이상 트림에는 17개 스피커로 구성된 마크 레빈슨 프리미엄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전기차 모델 중 럭셔리 이상 트림에는 차량 문을 부드럽게 닫아주는 소프트 클로저 도어 등 편의사양을 갖췄다.
독특한 디자인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치프 디자이너인 쿠마이 야히코 렉서스 인터내셔널 수석 디자이너는 렉서스 ES 최초로 전기차를 함께 출시하게 되면서 디자인 과정에 어려웠던 부분을 상세히 설명했다. 전기차 모델은 차체 하부에 배터리를 배치하는데, 이로 인해 차량 실내 바닥 높이가 높아진 탓에 렉서스 ES가 가진 세단 고유의 미학을 지키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이다.
쿠마이 야히코 수석 디자이너는 “바닥에 배터리를 싣는 전기차 특성상 실내 바닥이 높아질 수 있고, 이 때문에 실내가 비좁아 보일 수 있는데 ‘배터리 때문에 그저 그렇게 높아졌습니다’라고 하기보다는 좌석 위치와 차체 비례를 조정해 여유로운 레그룸을 확보했다”며 “편안한 착좌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차체 높이가 높아졌는데, 그러면서도 세단의 우아함을 지킬 수 있도록 전장을 늘리고 측면에 가니쉬를 더해 시각적 무게감을 덜어냈다”고 말했다.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렉서스 ES의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트림을 구성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콘야마 사장은 “ES는 렉서스코리아에 있어서 특별한 모델로, 렉서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2001년부터 줄곧 한국 렉서스를 상징하는 모델로 자리잡았고, 렉서스의 전동화를 대표하는 모델로 성장했다”며 “한국 소비자 평가에서도 ES는 오랜 기간 1위를 차지하는 등 많은 고객에게 선택받으며 신뢰를 쌓았고, 이번에는 파워트레인과 구동방식,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총 9개의 선택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 뉴 ES는 그동안 쌓아 온 신뢰를 바탕으로 전기차까지 전동화 선택지를 확대한 새로운 전환점으로, 앞으로의 렉서스가 만들어 갈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렉서스코리아는 올 뉴 ES 전기차 모델에 대해 품질보증도 넉넉하게 제공하고 나섰다. 고전압 배터리는 10년 또는 20만㎞까지 보증하며, 전기차 전용 무상 정기점검 서비스(FMS)를 통해 배터리 상태 진단을 포함한 정기점검과 주요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보증 기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차량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전기차 특화 프로그램 ‘렉서스 케어 BEV 플러스’도 새롭게 선보였다. 매년 렉서스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정기점검을 받고 이상이 없을 경우 구동·충전 및 주요 전기 시스템 관련 부품에 대해 최대 10년 또는 20만㎞까지 보증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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