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저의 명백한 잘못입니다"
KT 위즈 최원준이 사과문을 올렸다.
최원준은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와 최다안타 경쟁을 펼치던 상황. 경기 전 기준 최원준이 204안타, 레이예스가 205안타를 치고 있었다.
3회 사달이 났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최원준이 볼넷을 얻었다. 최원준의 기세가 뜨겁기 때문일까. 제구가 흔들린 탓일까.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볼이 모두 바깥으로 많이 빠졌다. 그런데 최원준이 볼넷을 얻은 이후 방망이를 던지며 불만을 표했다.
경기장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앞서 2회 후라도가 장준원에게 2구 연속 빈볼성 공을 던져 주의를 받았다. 최원준의 방망이 투척까지 나오자 양 팀에서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다행히 불상사는 없었다. 3회가 끝나고 '주장' 장성우가 선수단 전원을 소집했다. 장성우는 이례적으로 선수단을 강하게 질책했다. 특정 대상을 향한 말은 없었으나,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했다.
이후 특이 사항은 없었다. 최원준은 4회에도 볼넷을 얻었으나, 이번에는 별다른 행동 없이 1루를 밟았다.
결과적으로 최원준은 4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레이예스는 4타수 2안타 1득점을 만들었다. 최원준이 205안타, 레이예스가 207안타다.
경기를 마친 뒤 최원준은 배트보이에게 다가가 사과했다. 너무나 강한 승부욕으로 배트보이를 향해 방망이를 던진 꼴이 됐다. 이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고, 자신의 배팅 장갑을 선물했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팬들은 최원준을 향해 비판의 말을 쏟아냈다. 개인 타이틀 도전은 이해하지만, 너무나 과한 행동이었다는 반응이 많다.
이날 밤 최원준은 SNS를 통해 사과문을 작성했다. 그는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불쾌감과 실망을 느끼셨을 야구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었으며, 감동을 조절하지 못한 저의 명백한 잘못"이라고 했다.
이어 "제 행동으로 불편함을 겪으신 당사자분들께는 직접 찾아뵙고 사과의 말씀을 전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최원준은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제 행동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 다시 한 번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실망을 안겨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이번 일을 잊지 않고, 앞으로 더욱 성숙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글을 맺었다.


야구는 팀 게임이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팀이다. 이날 KT는 12-3으로 승리했다. 최원준 개인에겐 아쉬울 수 있으나, 팀 차원에선 최선의 결과를 얻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최원준도 성숙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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