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중반부에 접어들었다.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막을 올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로 승격된 이후 처음 개최되는 행사다.
개막식에는 국내외 여러 배우와 감독들이 참석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양자경을 비롯해 판빙빙, 이자벨 위페르, 매기 질렌할, 샤를로트 갱스부르 등이 부산을 찾았다. 배우 김민하가 개막식 단독 사회를 맡았으며, 그가 출연한 김종관 감독의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개막식 무대에는 생성형 AI로 만든 배경음악이 활용돼 화제를 모았다. 이어 8일 열린 포럼 비프에서는 ‘AI 이후의 시네마: 영화는 누가 만드는가’를 주제로 영화 제작 과정에서의 AI 활용과 창작자의 역할을 논의했다. 판빙빙과 지아장커 감독이 참석해 AI 콘텐츠와 창작 경험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과 아들 호나스 쿠아론 감독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룩백’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심사위원장을 맡은 중국의 장이머우 감독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 홍상수 감독의 ‘눈 둘 데가 없네’를 비롯해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 디즈니+ ‘재혼황후’, ‘메이드 인 코리아2’의 배우와 감독들도 각각 오픈 토크와 야외무대인사에 나섰다.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던 배우 정우성과 이이경 등도 무대에 섰으며, 최근 군 입대 한 이재욱은 객석에서 깜짝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인과 관객의 만남도 활발하게 이어졌다. 나홍진 감독은 마스터클래스에서 관객들의 질문에 답했으며, 배우 김고은, 김민하, 류승룡, 주지훈, 신민아 등은 액터스 하우스를 통해 연기와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쟁은 영화제 기간 내내 이어졌다. 육영수 전 여사의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개봉 이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보수 정치권에서는 상영 중단과 영화제 초청 철회를 요구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 상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부산을 찾을 예정이었던 ‘암살자(들)’ 측은 관련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민호 역시 예정됐던 액터스 하우스 일정을 취소했다. 다만 박해일은 임순례 감독과 함께 ‘와이키키 브라더스’ 마스터톡을 열고 관객들을 만났다.
작품과 무관한 영화제 행사에서도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 기자회견에서는 김종관 감독과 ‘암살자(들)’에 특별출연한 배우 심은경에게 관련 질문이 나왔고, 영화제 측이 제지에 나섰다.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과 ‘도라’의 정주리 감독 등은 각각 짧게 입장을 밝혔다.
지난 8일에는 부산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영화인들의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정지영 감독 등 영화인 20여명은
영화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고 촉구했다.
반가운 발걸음과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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