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20년 팬사이트 결국 문 닫았다…"나나와 열애 때문 아냐" [M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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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와 탑이 공식 열애를 인정한 가운데 탑의 한 열혈 팬이 나나의 SNS에 긴 축하와 당부의 글을 남겼다./나나 소셜미디어

[마이데일리 = 이정민 기자] 그룹 빅뱅 출신 탑(T.O.P·최승현)의 20년 팬사이트가 결국 문을 닫는다. 배우 나나와의 공개 열애 직후 팬 전시회가 취소되면서 '열애 후폭풍'이라는 해석이 쏟아졌지만, 정작 팬들이 문제 삼은 건 따로 있었다.

탑의 팬사이트 '최승현닷컴(CHOIDOT)'은 지난 9일 공식 계정을 통해 운영 종료를 선언하고 장문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2006년 8월 24일부터 탑을 응원해온 팬사이트가 데뷔 20년 만에 활동을 끝내기로 한 것이다.

이번 입장문에서 팬사이트 측이 가장 먼저 바로잡고자 한 것은 최근 불거진 '열애 후폭풍'이었다.

앞서 최승현닷컴은 오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탑의 첫 솔로 정규앨범 '다중관점(ANOTHER DIMENSION)'에서 영감을 받은 전시 'OFF GRID : NEW GROUND'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저조한 예약률과 잇따른 취소로 결국 행사를 접었다.

공교롭게도 전시 취소 직전 탑과 나나가 공개 열애를 시작하면서 상황은 뜻밖의 방향으로 흘렀다. 탑이 열애를 인정하자 팬들이 등을 돌렸고, 결국 전시까지 무산됐다는 해석이 나온 것이다.

그룹 빅뱅 출신 가수 탑(T.O.P)이 데뷔 20년 만에 나선 첫 솔로 아시아 투어에서 돌발 변수를 맞았다. 자카르타 공연을 불과 9일 앞두고 행사를 돌연 취소해 현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하이스노바이어티 재팬(Highsnobiety Japan)

하지만 팬사이트 측의 설명은 달랐다.

이들은 전시 준비에 약 900만원이 필요했으며, 당초 300명의 입장료를 제외한 부족분은 운영자들이 직접 부담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첫 주 신청자가 약 20명에 머물면서 이미 개인 부담액이 600만원을 넘어섰고, 이후 예약 취소까지 이어지면서 부담해야 할 금액이 약 700만원까지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열애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팬사이트 측은 상당수 팬들이 공식 발표 전부터 탑과 나나의 관계를 알고 있었지만 사생활의 영역이라고 판단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20년 동안 한 가수를 응원해온 팬사이트가 결국 운영 종료까지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팬사이트 측이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반복해서 문제 삼은 것은 탑과 소속사 TOPSPOT PICTURES의 팬 소통 방식이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소속사에는 팬들이 문의할 공식 커뮤니티나 이메일 등 기본적인 창구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내 팬은 물론 해외 팬들의 문의까지 팬사이트에 몰렸고, 개인 팬사이트가 사실상 팬과 소속사 사이의 연락 창구 역할까지 담당하게 됐다는 것이다.

팬사이트 측은 앨범 홍보와 프로모션 과정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팬들이 자비로 진행하는 광고에 소속사 측의 수정 요청을 받거나, 팬 이벤트 운영 과정에서 의견을 요청받는 등 팬사이트가 담당해야 할 범위를 넘어선 역할까지 맡았다는 설명이다.

이를 뒷받침하겠다며 소속사 관계자와 주고받았다는 메시지와 이메일 일부도 공개했다.

팬사이트 입장에서 더욱 큰 실망은 문제가 불거진 이후의 대응이었다.

이들은 전시 취소 관련 기사가 나온 직후 소속사에 여러 경로로 연락했지만 즉각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돌아온 반응 역시 팬사이트가 제기한 문제보다 전시 취소 공지에 예약률을 공개한 부분에 집중돼 있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탑 / 마이데일리

결국 팬사이트는 탑에게도 직접 쓴소리를 남겼다.

앨범을 만들고 발표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일이며, 그것을 기다리고 소비할지는 팬이 선택할 몫이라는 것이다. 팬을 위해 앨범을 발표한다는 말만으로 오랜 기다림과 부족했던 소통이 설명될 수 없다는 취지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공개 열애에 화난 팬들이 등을 돌렸다'는 단순한 이야기와는 거리가 있다는 게 팬사이트 측의 주장이다.

20년 동안 한 아티스트를 응원했던 팬들이 마지막으로 꺼내 든 것은 연애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팬과 아티스트, 그리고 소속사 사이의 관계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최승현닷컴 측은 "지난 20년의 모든 진심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더 이상 상처를 감수하면서 침묵할 수는 없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향후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악의적인 비난과 협박이 이어질 경우 보관하고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탑은 2006년 빅뱅 멤버로 데뷔했으며 2023년 팀 탈퇴를 공식화했다. 이후 배우와 솔로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 나나와 공개 열애를 시작했다. 양측은 지난 2일 뮤직비디오 촬영을 계기로 처음 만나 가까워졌으며 지난 6월께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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