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국립대병원 9곳 중 6곳이 올해 주요 필수의료과 전문의 채용 목표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국립대병원 9곳의 전문의 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기준 주요 필수의료과 8개 진료과의 채용률이 50%에 미치지 못한 병원은 6곳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은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심장혈관흉부외과·신경외과·신경과 등 8개 진료과다.
병원별로는 제주대병원의 채용률이 10.2%로 가장 낮았다. 올해 전문의 49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채용 인원은 5명에 그쳤다.
이어 충북대병원 12.5%(48명 중 6명), 경상국립대병원 27.3%(33명 중 9명), 강원대병원 30.0%(20명 중 6명), 충남대병원 41.3%(63명 중 26명), 전남대병원 46.2%(52명 중 24명) 순이었다.
나머지 3곳은 경북대병원 52.6%(287명 중 151명), 전북대병원 60.6%(33명 중 20명), 부산대병원 65.6%(61명 중 40명)로 나타났다.
필수의료 전문의 채용난은 최근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 채용률이 50% 미만인 국립대병원은 2023년 5곳, 2024년 7곳, 지난해 5곳에 이어 올해도 6곳에 달했다.
특히 제주대병원은 필수의료과 전문의 채용률이 2023년 34.6%에서 2024년 24.1%, 지난해 10.5%, 올해 10.2%로 지속해서 하락했다.
진료과별 인력 확보 상황도 심각했다. 제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는 2024년 9명, 지난해 3명, 올해 5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3년 연속 신규 전문의를 한 명도 확보하지 못했다.
올해 제주대병원은 외과 5명, 산부인과 3명, 소아청소년과 5명, 심장혈관흉부외과 2명의 채용계획을 세웠으나 해당 진료과에서 실제 채용된 전문의는 없었다.
신규 채용이 부진한 가운데 기존 전문의의 이탈도 확인됐다. 전북대병원은 지난해 내과 전문의 5명을 채용했지만 같은 기간 17명이 퇴직하거나 사직했다. 소아청소년과에서도 2명을 채용하는 동안 6명이 병원을 떠났다.
한 의원은 “정부가 국립대병원을 지역 필수의료의 중추이자 책임 기관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전문의 부족 문제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지역별 특성과 병원별 진료 기능, 인력 여건 등을 반영해 진료과별 필요 인원을 산정하고 실질적인 지원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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