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가 올해 상반기 17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둬들이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증시 호조에 힘입어 금융투자 부문의 실적에 불이 붙은 점이 결정적이었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10개 금융지주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조4000억원)보다 2조2000억원(13.7%) 늘어난 규모다.
은행 주춤한 사이 금융투자가 효자로
실적 반등의 중심에는 금융투자 업권이 있었다. 증시 활성화와 환율 및 금리 변동성에 따른 유가증권·수수료·외환 관련 이익이 대폭 늘어난 덕분이다. 금융투자 부문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조1000억원(72.8%) 폭증하며 지주 전체 이익 비중의 24.9%를 차지했다.
반면 전통적 효자였던 은행 부문 순이익은 8000억원(7.9%) 감소하며 이익 비중이 47.1%로 낮아졌다. 여신전문금융사와 보험 부문 순이익은 각각 5000억원과 2000억원 늘어나며 뒤를 받쳤다.
덩치 키운 지주사…자산 4391조원 돌파
손자회사 신규 편입과 자산 증가에 힘입어 외형도 빠르게 커졌다. 6월 말 기준 10개 금융지주의 연결 총자산은 4391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4067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반년 만에 323조6000억원(8.0%) 늘어난 수치다.
자산 비중은 은행이 71.3%로 여전히 가장 높았으나 금융투자 자산이 반년 만에 136조원(27.0%) 급증하며 지주 내 비중을 확충했다. 소속 회사 수 역시 사모펀드(PEF) 신규 편입 등이 이어지며 355개사로 전년 말 대비 13개 늘었다.
부실채권 늘고 대손충당금 하락 경고등
화려한 실적 이면에는 자산 건전성 악화라는 과제가 남았다.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3%로 전년 말 대비 0.08%포인트 올랐다. 반면 부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96.5%로 전년 말보다 10.3%포인트 떨어지며 손실 흡수 능력에 경고등이 켜졌다. 자회사 출자금 비율을 나타내는 이중레버리지비율 역시 117.3%로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글로벌 금리 변동과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에 대비해 금융지주의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하도록 유도하고 고위험 자산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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