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이 8일 3기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 100일은 경북교육의 기존 정책을 정비하고 인공지능(AI)과 학교 간 연결을 중심으로 미래교육의 틀을 다시 짜는 시간이었다.
임종식 교육감은 취임 직후 '사람 중심 AI 교육 대전환'을 제시한 데 이어 정책사업 50% 감축을 추진하며 학교 현장의 행정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시에 '경북교육 2030 대전환 계획'을 마련하고 조직과 예산까지 변화시키며 본격적인 실행 기반 구축에 나섰다.
임 교육감이 3기 출범과 함께 내놓은 첫 번째 과제는 '덜어내기'였다. 경북교육청은 기존 정책사업 가운데 학교 현장의 부담에 비해 효과가 낮거나 실효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재검토하고, 전체 사업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새로운 사업을 계속 추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사업의 필요성과 효과를 원점에서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사업 정비 과정에는 교육 현장의 의견도 반영했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두 차례 설문조사를 실시해 사업별 체감도와 호응도를 확인하고 부서별 자체 평가 결과를 함께 검토했다.
경북교육청은 정비 결과를 2027년도 본예산과 주요 업무계획에 반영해 학교가 교육활동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AI를 활용한 교육환경 변화에도 속도를 냈다. 학교 누리집과 행정포털, 기관 사이트 등을 통합 로그인으로 연결하고 AI 에이전트가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안내하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급별 AI 윤리·인성교육을 마련하고 인공지능교육관 개관과 AI 교육 클러스터 조성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AI 융합교육 석사 학위를 취득한 교원 130명으로 구성된 'AI 교육 혁신 지원단'을 출범시켜 학교 현장의 수업 혁신을 지원하도록 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초연결 경북학교'도 핵심 정책으로 제시했다. 소규모 학교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거점학교의 특색 있는 수업을 다른 지역 학생들과 공유하는 ‘이음 스튜디오’를 추진한다.
학교의 경계를 넘어 교사가 수업을 나누는 ‘이음 교사제’와 경북온라인학교의 내실화를 통해 학생들이 학교 규모와 지역에 관계없이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교육활동 보호 역시 주요 변화 가운데 하나다. 경북교육청은 22개 교육지원청의 학교지원센터를 확대·개편해 교육활동 침해와 악성 민원에 대응하고 갈등 조정, 위기학생 지원, 법률 및 심리 상담 등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전담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시범운영을 거쳐 2027년부터 제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정책을 하나의 청사진으로 묶은 것이 '경북교육 2030 대전환 계획'이다. 경북교육청은 △뜻대로 꿈대로(大路) △사람 중심 AI 교육 △초연결 경북학교 △교육활동보호 전담기구 △경북교육 세계로를 5대 중점 과제로 선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나의 꿈을 가꾸는 따뜻한 경북교육'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찾고 각자의 속도에 맞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다.
학생의 진로와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도 구체화한다. '재능찾음-재능키움-꿈길이음'으로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AI 기반 진로·성장 플랫폼을 마련할 계획이다. 학생이 스스로 세운 진로 계획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꿈 펀드'도 추진한다.
교육재정 확보를 위한 대응도 이어졌다. 정부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 개편안에 대해 경북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만을 기준으로 재정을 줄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규모 학교가 많은 경북은 학생 수가 줄더라도 학교 운영에 필요한 기본비용과 지역별 교육수요가 같은 비율로 감소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AI·디지털 교육 등 미래교육을 위한 투자까지 고려하면 안정적인 교육재정 확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지난 100일 동안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경북교육청은 교육부가 주관한 2026년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시도교육청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학교 전기요금 데이터를 분석해 교육용 전기요금 할인이 누락된 학교를 찾아내고 환급과 재발 방지체계까지 마련한 사례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2021년 첫 수상 이후 11회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도 이어갔다.
경북의 직업교육을 해외에 확산하는 사업도 본격화됐다. 우즈베키스탄 직업교육청과 화상회의를 통해 경북 직업계고의 교육과정과 운영체계를 현지 교육환경에 맞게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향후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과 현지 교원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전환을 뒷받침할 조직개편도 추진한다. 경북교육청은 2027년 조직개편안을 입법예고하고 디지털 교육과 AI 활용 교육, AI 역기능 예방 등을 담당하는 'AI디지털교육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교육활동보호센터를 개편해 관련 업무의 전문성과 대응력을 높이는 방안도 담았다.
결국 남은 과제는 지난 100일 동안 마련한 계획을 학교 현장의 실제 변화로 연결하는 것이다. 정책사업 50% 감축이 단순한 사업 숫자 줄이기에 그치지 않고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으로 이어져야 하며, AI 교육과 학교 간 연결도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 확대라는 결과로 나타나야 한다.
또한 교육재정 확보와 교육활동 보호 등 외부 환경 변화에도 지속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임종식 교육감의 3기 출범 100일은 경북교육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는 과정이었다. 이제 관심은 '무엇을 계획했는가'에서 '학교와 학생에게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경북교육청이 '나의 꿈을 가꾸는 따뜻한 경북교육'이라는 비전을 실제 교실의 변화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3기 교육행정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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