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호반그룹이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마쳤다.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개편된 가운데 재계의 시선은 오너 2세에 쏠리고 있다. 창업주 2세인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은 핵심 계열사인 호반건설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됐다. 김 사장이 주력 계열사 이사회에서 존재감이 커지게 된 가운데 그가 마주한 과제는 가볍지 않을 전망이다.
◇ 이사회서 존재감 키우는 김대헌 사장
호반그룹은 지난 2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예년보다 이르게 진행됐다. 조직 안정과 경영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그룹 측은 전했다.
호반그룹 측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주요 계열사의 핵심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을 조기에 구축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열사별 전문경영인을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강화된 이사회를 중심으로 책임 있는 의사결정과 신속한 실행을 뒷받침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에선 주력인 호반건설의 경영진 체제 변화가 눈길을 끌었다. 호반그룹 김대헌 기획총괄사장을 호반건설 이사회 의장으로,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을 그룹 수석부회장 겸 호반건설 대표로 내정했다.
송종민 부회장은 3년 만에 친정인 호반건설에 복귀하게 됐다. 송종민 부회장은 앞으로 수석부회장으로서 그룹 주요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더불어 호반건설 대표로서 도시정비사업을 확대하고, 서울·수도권 대형 개발사업을 주도할 예정이다. 그는 변부섭 건설안전부문 대표와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며 실무를 이끌 전망이다.
김대헌 사장은 호반건설 이사회 의장으로서 그룹과 건설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호반건설의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고 그룹 미래 비전을 위한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 경기 침체로 실적 위축… 중장기 성장동력 발굴 과제
1988년생인 김 사장은 2013년 호반건설에 입사한 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끝에 2020년 사장에 올랐다. 그는 호반건설 지분 54.7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분 지배력만 놓고 보면 그룹 후계자로 입지는 단단한 상황이다. 다만 실질적인 경영 지배력 확보해 2세 경영진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 이번 이사회 의장은 그의 입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사장이 마주한 과제는 녹록지 않다. 그룹의 핵심 사업인 건설부문은 주택 경기 침체와 자체 분양사업 축소로 인해 실적이 위축된 상황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2,325억원은 전년 대비 48%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49.8% 급감했다. 호반건설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자체 분양사업과 주택 공급이 줄어들면서 분양수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됐다.
호반건설 매출엔 건설 부문 비중이 크다. 이 중 자체 분양사업이 핵심 수익원이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건설 경기 및 분양 침체로 실적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주택 경기 부양 전망이 마냥 밝지 못하다는 점이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시장엔 찬바람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호반건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호반건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정비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여기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데이터센터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경영진 체제를 재편하고 오너가의 책임 경영을 강화한 것은 성장 동력 확보에 강하게 고삐를 조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김 사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신성장 동력 발굴하고 경영 능력을 실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과연 리더십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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