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면 안 돼! 모든 팬 아찔하게 한 슬라이딩…안현민에게 직접 물었다, 안 혼났어요? "조절하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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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민이 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2루 슬라이딩 후 힘겨워하고 있다./티빙 캡처

[마이데일리 = 고척 김경현 기자] KT 위즈는 5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무엇보다 경사스러운 경기 도중 모두의 가슴이 철렁한 장면이 있다.

상황은 다음과 같다. 팀이 7-0으로 앞선 2회 주자 없는 1사. 안현민이 김진욱의 5구 포심을 때려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냈다. 타구가 느려지는 것을 보고 과감하게 2루를 노렸다. 송구보다 빨리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면서 세이프.

갑자기 안현민이 고개를 푹 숙이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공격적인 주루도 좋지만 무엇보다 부상을 경계해야 할 시기. 모든 야구팬이 숨죽이고 지켜봤다. 다행히 안현민은 툭툭 털고 일어난 뒤 플레이를 이어갔다.

안현민이 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2루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KT 위즈 제공

이날 안현민은 4타수 2안타 1홈런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안현민의 활약 속에 KT는 9-0으로 승리했다. 같은 날 삼성 라이온즈가 패하며 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지었다.

다음날인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마이데일리'가 안현민을 만났다. 안현민이 입단한 뒤 첫 정규시즌 우승이다. 기분은 어떨까. 그는 "좋다. 그런데 아직 해야 될 게 남아서 아직 크게 감명이 있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담담한 말치고는 매우 기뻐하지 않았냐고 묻자 안현민은 "그땐 그랬다. 이제 다음을 준비해야 되지 않나. 딱 그때까지였다"고 답했다.

이날 안현민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고척돔은 인조잔디를 써서 하체에 더 많은 부담이 간다. 안현민은 "우승을 확정 지었고, 삼성과 3연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시리즈 준비도 해야 한다. 불안한 구장보다는 더 편한 데서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부담 없이 한 경기는 쉬어가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전했다.

5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경기. KT 안현민이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포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5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경기. KT 안현민이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포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공교롭게도 시즌 마지막 3경기가 모두 삼성전이다. 가을야구의 전초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안현민은 "전초전이라 생각지는 않는다. 일단 고영표 선배 다승왕도 걸려 있고, 박영현 세이브, 스기모토 홀드 등 걸려 있는 타이틀이 있다. 같은 힘으로서 힘이 되어줘야 하지 않을까. (고영표가) 다승을 하려면 팀이 이겨야 한다. 이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등 굵직한 국제 무대서 큰 경기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는 처음이다. 안현민은 "재미있을 것 같다. 저는 운이 좋아서 가을야구보다 대표팀 경기를 먼저 하게 됐다. 거기서 한 경험이 한국시리즈에서 재미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긴장보다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홈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구단 첫 100만 관중까지 넘기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안현민은 "저희 팬이 많은 홈구장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작년에 비해서 팬분들이 많이 들어오시는 게 느껴진다. 응원 많이 해주시는 게 느껴져서 정말 감사하다. 응원에 힘입어 우승할 수 있었다"며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5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경기. KT 안현민이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포를 친 후 그라운드를 뛰고 있다./마이데일리

실질적으로 정규시즌은 끝났다. 올 시즌 자신에게 몇 점을 줄 수 있냐고 묻자 "큰 점수를 주긴 어렵다. 100점 기준 30점"이라면서 "그래도 재발이 없었던 게 크게 다가온다. 작년에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시도하면서 내년에 대한 준비를 일찌감치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이 정리가 됐다. 올 시즌에 대한 점수보다는 내년 도약할 수 있는 준비기간이 된 것 같아서 그 정도를 주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돌아봤다.

5일 문제(?)의 슬라이딩을 하고 코치진이나 트레이너에게 혼나지 않았을까. 질문을 듣자마자 안현민은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큰 문제 없었다. 슬라이딩하면서 충격 때문에 머리가 울려서 그랬다"라면서 "경기하면서 예전처럼 무작정 달리기보다는 스스로 조절을 하면서 뛰고 있다. 부상에 대한 노출은 많이 적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시리즈까지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안현민은 "플레이는 이미 100%가 나오고 있다. 한 주 동안 (몸 상태를) 체크해 봐야 될 것 같다. 휴식 기간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 건 처음이다. 하나씩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KT 안현민이 1회말 1사 2루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팬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순위는 확정된 시점에서 올 한 해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팬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팀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남은 한국시리즈, 가을야구 가서도 많이 응원해 달라. 오시면 통합 우승이라는, 저희 모두가 꿈꾸던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라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안현민은 교체로 출전해 내야안타 1개를 추가했다. 시즌 100안타까지 4개가 남은 상황.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의 기록을 관리해 주기 위해 여유 있는 상황에서 안현민을 내보냈다. 남은 경기에서도 몸 상태를 보면서 안현민의 100안타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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