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목표는 41홈런이었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3)은 진심으로 더 이상 홈런을 치지 않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었다. 김도영은 지난달 29일 광주 KT 위즈전 1회말에 선제 투런포를 쳤다. 아시안게임에 다녀오자마자 첫 타석이었다.

그 홈런이 시즌 41홈런이었다. 김도영은 5일 잠실 LG 트윈스전 직후 “정말 최근에 (홈런)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오늘 홈런이 나왔던 것 같다. 또 시즌을 치르다 보니 목표가 생긴 41홈런이었다. 이제 더 의식할 이유도 없고, 솔직히 더 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냥 팀에 계속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41홈런이 KIA 신기록이라고 들어서 그것만 치자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KT전서 이미 홈런에 대한 목표를 세웠으니, 더 이상 홈런에 욕심을 낼 이유가 없었다. 41홈런은 다름 아닌 타이거즈 단일시즌 최다홈런이다.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가 40홈런을 쳤다. 김도영은 샌더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아시안게임에 다녀왔다.
KIA에 대한 로열티가 대단한 김도영에게 타이거즈 단일시즌 최다홈런 단독 1위는 큰 의미가 있었다. 반면 홈런왕의 경우, 정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 전날 LG전 9회초 2사 극적인 역전 결승 스리런포로 시즌 42홈런을 친 건, 그러니까 김도영에겐 보너스다.
홈런왕 레이스도 이번주에는 결론이 난다. 김도영은 다시 단독선두에 올랐다. 41홈런의 샘 힐리어드(KT 위즈)가 2위, 40홈런의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3위다. 힐리어드가 김도영이 없을 때 5홈런을 몰아쳤고, 지난달 29일과 1일 김도영 앞에서 40~41홈런을 쳤다.
오스틴은 4일 역시 김도영 앞에서 시즌 40홈런을 쳤다. 그렇게 김도영~힐리어드~오스틴 순으로 1~3위로 늘어섰다. 이번주에 누가 몰아치느냐에 따라 홈런왕 주인공이 바뀔 전망이다. 그리고 홈런왕을 차지하는 선수가 정규시즌 MVP에도 가까워질 전망이다.

김도영은 “홈런왕은 생각 안 한다”라고 했다. 이제 이 질문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혹은 정규시즌이 끝난 직후 다시 물어봐야 할 듯하다. 아시안게임 때문에 홈런왕에 대해 마음을 비웠던 건 맞다. 그런데 여기까지 왔는데 홈런왕을 사수하고 싶은 마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결국 김도영은 홈런왕보다 KIA의 3위 싸움이 더 중요하니 욕심을 억제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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