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덮친 AI 해킹…경찰 전담팀 띄웠지만 방어 예산은 '0원'

포인트경제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시중은행 ATM 기계 /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시중은행 ATM 기계 /뉴시스

[포인트경제] 경찰이 최근 발생한 금융기관 해킹 사건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사이버테러수사대 소속 28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려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6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해당 사건을 입건하고 집중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담수사팀은 사이버테러대응과장을 팀장으로 4개 팀, 28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해를 본 시스템이 '전자금융기반시설'에 해당하는지 금융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태로, 결과에 따라 중대범죄수사청에 즉각 통보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진화하는 AI 해킹과 523건의 보안 취약점

수사 당국의 발 빠른 움직임과 맞물려 민간 영역의 사이버 보안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과기정통부가 민간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과 상용 소프트웨어 등을 점검한 결과 총 523건의 취약점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특히 신한, KB국민 등 7개 금융사를 겨냥한 최근 해킹 공격에 오픈소스 기반 자율형 AI 침투테스트 시스템인 'ARTEX AI'가 활용된 정황이 포착됐다. 폐쇄망을 갖춘 금융권마저 위협받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일반 산업계로 AI 사이버 공격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어 예산 '0원'…해외 무상 프로그램 의존 한계

AI 기반 해킹 위협이 날로 고도화되고 있지만, 정작 정부의 AI 취약점 점검 예산은 전무한 실정이다. 과기정통부가 내년도 관련 예산을 요청했으나 정부안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으며,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점검 체계는 오픈AI가 무상으로 제공하는 'GPT-5.5 Cyber' 프로그램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대량화·자동화되는 AI 사이버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해외 빅테크에 기댄 땜질식 처방을 넘어 안정적인 자체 예산 확보와 견고한 민관 공조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금융권 덮친 AI 해킹…경찰 전담팀 띄웠지만 방어 예산은 '0원'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