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내일 쉬더라도 끝까지 밀어붙여.”
KIA 타이거즈 우완 전상현(30)이 엄청난 중요성이 있는 경기서 제 몫을 다했다. 전상현은 3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4-4 동점이던 8회말 무사 1루서 등판, 2이닝 1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8회말 1사 만루, 9회말 1사 3루 위기를 돌파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이날부터 집단 마무리를 선언했다. 전상현과 성영탁, 조상우, 곽도규 등을 상황에 따라 8~9회에 기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의리만 7회 정도에 기용할 계획이다. 일단 이번 LG와의 3연전이라고 얘기했지만, 이번 3연전을 마치면 6경기만 남는다. 사실상 잔여 정규시즌은 이렇게 간다고 봐야 한다.
이날 이범호 감독이 택한 카드는 전상현이었다. 전상현은 올해 늑간근 부상으로 결장하고 돌아와 안정적인 투구를 한다. 현재 불펜에서 가장 계산이 되는 카드. 단, 예년보다 스피드가 안 나온다. 이날 역시 포심 최고 142~143km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상현은 스피드 대비 구위가 좋은 투수다. 부상 이후 예전의 좋았던 폼이 미묘하게 바뀌면서 스피드가 떨어졌다. 이젠 스피드에 집착하지 않는다. 스피드가 떨어진 채로 타자들을 처리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포크볼과 슬라이더의 활용, ABS 보더라인 활용 등등이다.
역시 백미는 9회말 1사 3루서 오스틴 딘을 초구 141km 하이패스트볼로 2루수 뜬공 처리하는 장면이었다. 오스틴은 지난달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홈런이 안 나온 상황. 그래서 KIA로선 더 긴장할 수 있었던 순간. 그러나 오스틴은 잘 맞은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전상현은 “내 인생에서도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 굉장히 짜릿했다. 8회 (유격수 김규성)실책이 나왔지만 언제나 나올 수 있다. 내가 무조건 막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코치님이 내일 쉬더라도 끝까지 밀어붙이라고 했고, 나도 자신 있어서 내가 하겠다고 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전상현은 “생각보다 몸은 좀 무거웠다. 오랜만에 이렇게 투구를 했는데 9회에 무조건 승리를 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8회 만루서 (홍)창기형이 나올 때 어렵게 승부해서 만루로 갈 생각이었고, 그 다음 타자(신민재)를 삼진 잡고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9화에 오스틴 플라이가 나온 순간 ‘이건 끝났다.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본래 오스틴과 어렵게 승부할 계획이었다. 그게 정석이다. 그런데 김태군이 초구에 몸쪽 포심을 요구했다고. 결과적으로 하이패스트볼이 돼 2루수 땅볼로 이어졌다. 전상현은 “당황했지만, 태군이 형을 믿고 리드했다. 그냥 힘으로 붙었다”라고 했다.
KIA 불펜은 시즌 내내 기복이 심하다. 최근 전상현은 후배들에게 “그냥 부담 갖지 말고 하던대로 편하게 하자고 했다”라고 했다. 물론 그는 “집단 마무리는 경기 준비가 아무래도 좀 힘들다. (보직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 나갈지 모른다”라고 했다.

KIA의 최종 목표는 결국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올라갈 데까지 올라가겠다는 입장이다. 전상현은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4등은 와일드카드결정전을 하루 쉬고 바로 시작해야 하고, 3등은 조금이라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이다. 그 차이가 엄청나다. 선수 모두 3등을 하고 싶어하는 욕심이 엄청 강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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