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영이 LG의 30승을 책임졌는데…이 중요한 시기에 갑자기 패패, 그러나 LG가 어떻게 그를 미워할 수 있나[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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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LG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손주영(28, LG 트윈스)의 올 시즌 30세이브(44경기 1승2패30세이브 평균자책점 2.64)를 예상한 사람이 몇이나 있었을까.

본인조차 9월2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직후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운이 좋다고도 했다. 예를 들어 피로도가 쌓였을 때 폭염 브레이크로 쉬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손주영의 30세이브는 염경엽 감독이 선수의 자질을 평가하는 능력이 좋고, 손주영의 노력까지 더해진 결실이다.

2026년 9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손주영이 9회초 1사 1.2루서 구원등판해 연속 삼진을 잡은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역시 야구는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타격이 시즌 내내 뜻대로 안 터진다는 얘기지만, 손주영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LG는 지금 4위 KIA 타이거즈에 턱 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정규시즌 1~2위는 물 건너갔지만, 포스트시즌을 생각하면 최소한 3위는 지켜야 하는 상황.

손주영의 안정적인 경기력이 기본적으로 깔려야 한다. 멀티이닝이 가능한 고우석과 손주영의 결합으로, LG 불펜이 시즌 막판 많이 안정감을 찾았다. 그러나 손주영은 돌연 지난달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⅔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4실점)에 이어 3일 잠실 KIA전(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1실점)까지 2경기 연속 패전을 안았다.

SSG전은 3점 리드를 지키지 못해 블론세이브까지 안았다. KIA전서는 동점 상황서 9회초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라가 결승점을 내줬다. 1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이 최근 2경기 1⅔이닝 5실점으로 2.64까지 치솟았다.

선두타자 김도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게 치명적이었다. 1사 후에는 나성범에게 9구 접전 끝 좌중간안타를 맞았다. 풀카운트서 자동 런&히트가 걸렸고, 유격수 오지환이 2루 쪽으로 이동한 탓에 나성범의 타구가 평범한 유격수 땅볼임에도 안타가 됐다.

그리고 1사 1,3루서 김선빈에게 스퀴즈 번트를 내줘 결승점을 내줬다. 초구가 볼이 되자 KIA 이범호 감독이 과감하게 낸 사인에 당하고 말았다. 번트가 1루쪽으로 강하게 굴러가면서 파울이 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1루수 이영빈이 이 타구를 잡고 타자주자를 잡는 바람에 손주영에게도 실점이 기록됐다. 손주영은 이후 박정우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김호령을 커브로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정리했다.

손주영은 전체적으로 최근 2경기서 제구가 살짝 말을 듣지 않았다. 제구력이 안정적인 마무리투수도 간혹 그럴 시기가 있다. 더구나 마무리가 처음인 손주영은 마무리로서 컨디션 관리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LG로선 하필 3위 사수에 너무 중요한 시기에 마무리가 난조를 보인 게 뼈아팠다. 스피드 자체는 평소와 비슷했다.

2026년 9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손주영이 9회초 1사 1.2루서 구원등판해 연속 삼진을 잡은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래도 LG가 손주영을 어떻게 미워하랴. 유영찬이 시즌 아웃되고, 팀 불펜이 전반적으로 흔들릴 때 마무리로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을 올 시즌까지는 마무리를 맡긴 뒤 내년엔 선발투수로 복귀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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