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나고야(일본) 이정원 기자] "오직 한국만 생각했다."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김주형이 해냈다.
김주형은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0)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개인전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더해 6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2위 그룹을 3타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골프가 아시안게임 골프 개인전에서 우승한 건 2010 광저우 대회 김민휘 이후 16년 만이다. 또한 김주형은 문도엽, 김성현과 함께 단체전 최종 합계 26언더파 534타를 기록하며 중국(28언더파 532타)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이제 군대 문제에 대한 고민 없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누빌 수 있게 됐다.

대회 정보를 제공하는 공식 웹사이트 '게임 허브'에 따르면 김주형은 "정말 말도 안 되는 기분이다. 다행이다.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긴 하루였다. 시작한 지 5시간, 6시간 정도밖에 안 됐는데 정말 길게 느껴졌다. 그래도 끝나서 다행이다"라며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개인적인 문제보다는 팀을 위해 메달을 따는 데 더 집중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어느 때보다 메달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물론 병역 문제에 대한 고민도 컸지만, 그에게는 태극마크 자부심이 더 컸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8위에 머물며 메달을 따지 못했다. 당시 펑펑 울었다.
그는 "나라를 위해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그게 머릿속에 있는 유일한 생각이었다. 이기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라며 "파리올림픽 때도 똑같았다. 당시에도 감정이 북받쳤는데, 내가 금메달을 따지 못해서라기보다는 나라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한국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메달을 안겨주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리고 실제로 메달을 따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김주형은 미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을 마치고 곧바로 일본으로 와, 대회를 소화했다. 시차 적응도 못한 상황에서 우승에 성공했다.

김주형은 "최악이었다. 밤에 몇 번이나 깼다. 아직 시차에도 적응하지 못했다. 지난 월요일 프레지던츠컵을 마치자마자 바로 비행기를 타고 왔기 때문에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긴장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단순히 시차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라며 "주님께 인도해 달라고 기도했다. 혼자서는 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정말 강했다. 육체적으로도 굉장히 힘든 산을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래서 그저 기도했다. 빨리 앉아서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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