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코스닥시장에 데뷔했던 로봇기업 코스모로보틱스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예사롭지 않은 파문에 직면했다. 상장 과정에서 제시했던 실적이 허위로 부풀려진 것이었다는 의혹에 휩싸인 것이다. 코스모로보틱스는 적법한 매출이었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제2의 파두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향후 사건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 화려한 코스닥 데뷔 5개월 만에 불거진 의혹
2016년 9월 설립된 코스모로보틱스는 의료·재활용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이다. 뇌졸중·뇌성마비·척수손상 환자의 보행재활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 제조를 주력으로 생애주기별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산업용·일상용 웨어러블 로봇 또한 제조한다. LG전자 재직 당시 러시아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오주영 대표가 러시아 ‘엑소아틀레트’로부터 관련 기술을 도입하고 코스모그룹의 투자를 유치해 코스모로보틱스를 설립했다.
그런데 코스모로보틱스는 창립 10주년을 맞는 분위기가 뒤숭숭하기만 하다. 지난달 29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모로보틱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매출 부풀리기’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로봇을 수억~수십억대 가격에 판매한 것처럼 꾸며 매출을 허위로 부풀렸다는 의혹이다.
이 같은 의혹은 코스모로보틱스가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바탕으로 코스닥시장에 데뷔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불거졌다는 점에서 더 큰 파문을 불러오고 있다. 기술특혜 상장제도란, 기술력과 성장성이 인정될 경우 적자 등으로 일반적인 상장 요건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상장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코스모로보틱스는 이를 통해 지난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과정에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이 1,140.11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으로 확정됐고, 일반청약에서도 2,013.8대 1의 경쟁률을 남겼다. 또한 상장 직후엔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매출 규모가 작고 적자 상태였음에도 많은 기대 속에 화려하게 데뷔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장 과정에서 제시됐던 실적이 허위라는 의혹에 휩싸이고 말았다. 경찰은 부풀려진 매출 규모가 3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코스모로보틱스가 제시했던 지난해 매출액의 40%에 해당한다.
파문이 일자 코스모로보틱스는 주주들에 대한 공지 및 입장문을 통해 불미스런 의혹이 불거진데 사과하는 한편, 의혹을 부인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코스모로보틱스는 “이번 사안에 대해 성실히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모든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당사의 매출은 적법한 매출임을 강조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부적으로 재무 및 회계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해 동일한 의혹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으로 인해 불안과 혼란을 느끼실 수 있으나, 회사는 투명한 경영과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앞으로도 주주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제2의 파두 사태’ 등에 대한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경찰 수사 진행 경과에 따라 코스모로보틱스를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는 것 뿐 아니라 상장 제도 및 관리 전반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혹이 불거진 것만으로도 상장 관련 심사 및 절차가 한층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실제 한국거래소는 해당 사안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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