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한국산업은행의 기업 규모별 자금공급이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체 자금공급은 2021년 76조9558억원에서 지난해 90조5539억원으로 17.7% 늘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 공급액은 16조741억원에서 22조8864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국회 자료상 ‘벤처·스타트업’ 공급액은 1조9139억원에서 8860억원으로 53.7% 감소했다.
다만 해당 ‘벤처·스타트업’ 분류는 창업 7년 이내 중소기업을 의미한다. 산은은 이 수치가 벤처금융실의 실제 벤처투자 실적과 동일한 지표가 아니라며, 실제 벤처기업 투자 규모는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의원실이 산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2025년 산은의 전체 자금공급은 13조5981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공급액은 같은 기간 6조8123억원 늘어 지난해 22조886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공급액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9%에서 25.3%로 4.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자산총액 기준 10대 대기업집단에 대한 공급액은 2023년 8조6576억원에서 2024년 9조2578억원, 지난해 10조8922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에 대한 공급액은 2024년 4200억원에서 지난해 3조1300억원으로 약 7.5배 증가했다. 산은은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강화하면서 대기업 자금 공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서도 대기업 공급 규모는 8월까지 13조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자금공급 61조4642억원의 21.2% 수준이다. 올해 8월까지 삼성 1조4003억원, 한화 1조3051억원, 포스코 1조1000억원이 조단위 공급을 기록했다.
반면 의원실 자료에서 ‘벤처·스타트업’으로 분류한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은 2021년 1조9139억원에서 지난해 8860억원으로 1조279억원 감소했다. 감소율은 53.7%다.
전체 공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9%에서 0.98%로 1.51%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8월까지는 4827억원으로 전체 공급액 61조4642억원의 0.79%를 차지했다. 산은이 중소벤처기업보다는 대기업에 치우친 자금공급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 ‘벤처 반토막’ 따져보니…산은 “실제 투자 평년 수준”
다만 산은이 실제 벤처기업 투자와 간접투자·온렌딩 등을 별도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는 만큼, 해당 자료만으로 산은의 전체 벤처지원 규모가 축소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자료의 ‘벤처 반토막’은 산은의 벤처투자 자체가 반토막 났다는 의미가 아니라, 창업 7년 이내 중소기업으로 분류된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액이 감소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은 기업은행과 달리 중소기업 금융을 중심으로 하는 은행이 아니며, 벤처금융실을 통해 실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별도로 집행하고 있다”며 “벤처금융실의 실제 벤처기업 투자 규모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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