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금융기관 본점 이전 ‘후폭풍’…산업은행도 하나카드도 내부 갈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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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본점 이전 설문조사 내용 /내용 정리=최주연 기자, AI 이미지 편집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금융기관의 본점 이전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산업은행은 본점 지방 이전을 둘러싼 직원 반발이 거세지고 있고, 하나카드는 청라 이전 과정에서 노동조합이 천막투쟁에 돌입했다. 이전 과정에서 인력 이탈과 근무환경 문제가 조직 내부 갈등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 노동조합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지난 14~18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986명 중 97.4%가 본점 이전에 반대했다. 찬성은 1.1%에 그쳤다.

본점 이전에 따른 인력 이탈 우려도 컸다. 이전 시 이직·퇴사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57.4%였으며, 40대 이하 실무자에서는 69.9%까지 높아졌다. 이직·퇴사 사유로는 주거문제가 31.1%로 가장 많았고 맞벌이가 28.2%로 뒤를 이었다.

본점 이전이 전문인력 확보·유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98.4%가 ‘약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정책금융 수행역량과 금융산업 경쟁력 역시 각각 97.1%, 96.5%가 약화될 것으로 봤다.

산은이 이전 추진 단계에서 직원 반발과 인력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 하나카드는 실제 이전 과정에서 근무환경과 지원책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표면화됐다.

하나카드 노동조합은 지난 29일 성명을 내고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이전 과정에서 인천시와 회사 측의 준비가 부족하다며 이날 기준 11일째 천막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교통·생활 인프라와 직원 지원대책 등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9월부터 청라 이전을 시작했으며 하나카드는 오는 11월 인천 청라 하나드림타운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하나카드 노조는 셔틀버스 지연과 청라IC 일대 교통정체, 의료·상업시설 등 생활 인프라 부족 등을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9월부터 시작된 지주사 이전의 뚜껑을 열어보니 출근 셔틀버스는 1시간씩 지연되고, 청라IC 일대의 출퇴근 정체는 해소되지 않았으며, 공항철도 청라HQ행 노선 증편은 아직 계획조차 없다"며서 "허허벌판 위에 청라HQ와 데이터센터, 연수원 등 하나금융그룹 건물만 덩그러니서 있을 뿐, 직원들이 이용할 기반시설은 사실상 없다"고 토로했다.

/하나카드 노조

회사와의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지난 8월 이전에 따른 직원 지원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지만 상당수 안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지난 8일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14일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인천시에는 지난 5월 체결한 정책협약의 구체적인 이행 일정과 담당 기관을 공개하고 노조가 참여하는 이전 지원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회사에는 출퇴근·생활 불편 해소와 중장기적인 사업 경쟁력 유지 대책을 요구했다.

하나카드 노조 관계자는 “이번 이전은 금융권 최초로 서울을 벗어나는 본사 이전"이라면서 "이전이 직원들에게 피해를 남기고 회사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면, 그것은 실패한 선례로 남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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