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채혈이나 조직 채취 없이 건강검진 결과와 생활습관 데이터만으로 원형탈모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등장했다. 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방대한 생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초개인화 헤어케어'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맥스는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결합한 비침습적 원형탈모 예측 모델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 2200만건 빅데이터 분석…'비침습' 탈모 예측 시대
기존 탈모 진단은 유전자 검사나 두피 균주 분석처럼 생체 샘플을 직접 채취하는 방식이어서 소비자가 선뜻 이용하기에 번거로움이 컸다. 코스맥스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국가 건강검진 빅데이터 약 2200만건을 AI에 학습시켰다.
이 모델은 혈압이나 간 수치 같은 생리적·의학적 지표에 더해 연령, 소득, 생활 습관 등 33가지 주요 변수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탈모가 단일 원인이 아닌 환경적·사회심리적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코스맥스는 이 알고리즘을 맞춤형 뷰티 플랫폼 '바이닉(BYNIQ)'에 우선 시험 적용했다. 진단 결과 위험도가 낮게 나오면 탈모 완화 기능성 소재인 '소이액트' 기반 제품을, 위험도가 높으면 고기능성 성분인 '가녹실' 솔루션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 동아시아부터 아프리카까지…인종별 맞춤 솔루션 구축
연구 범위도 글로벌 다인종으로 넓히고 있다. 코스맥스는 최근 동아시아계, 유럽계, 아프리카계 피험자 387명의 두피 표면 지질 구조를 분석해 두피 유형을 3가지로 분류하는 데 성공했다.
인종별 두피 취약 요인을 정립하는 한편, 인종과 무관하게 탈모를 악화시키는 공통 지질 상태도 함께 찾아냈다. 이를 바탕으로 인종별 두피 특성에 최적화된 맞춤형 맞춤 제품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는 서울대학교와 공동 연구를 통해 손상된 모발 강도를 120% 이상 끌어올리는 복합 신소재 '코어링크-에스'를 개발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인체 모낭 오가노이드(장기 유사체)를 활용해 스트레스성 새치가 생기는 메커니즘을 규명하며 2025년 세계화장품학회(IFSCC)에서 국내 업계 최초로 본상을 받았다.
△ "기술력이 실적으로"…헤어 매출 65% 급증
기술 고도화는 경영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맥스의 헤어케어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5% 뛰어올랐다. 최근 3년간 헤어케어 분야에서 출원한 특허만 37건에 달한다.
해외 시장 영토 확장도 가속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글로벌 소재 기업 사이언스코와 손잡고 17조원 규모의 글로벌 곱슬머리 시장을 겨냥한 전용 라인 개발에 나섰다. 지난 7월에는 일본 유통사 후지신과 합작법인 '트라이넥스'를 설립해 현지 맞춤형 헤어케어 사업을 본격화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AI와 빅데이터 등 융합 기술을 바탕으로 헤어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축적된 실증 데이터를 토대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지속해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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