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에이스의 의인화다. 페드로 아빌라(SSG 랜더스)가 완봉승에 이어 완투승을 거뒀다.
아빌라는 2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시작은 깔끔했다. 1회 1사 이후 박해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으나 후속타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와 3회는 삼자범퇴.
4회 일격을 내줬다. 첫 타자 박해민에게 초구 높은 투심을 던졌다. 박해민이 이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아빌라의 시즌 첫 피홈런. 1사 이후 문보경과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흔들리지 않고 송찬의를 2루수 뜬공, 문정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다시 아빌라가 달리기 시작했다. 5회 단타만 내줬을 뿐 1루수 땅볼과 유격수-1루수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는 세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다. 7회 2사 이후 연속 안타를 맞았다. 2사 1, 2루 위기. LG는 대타 천성호를 내보냈다. 아빌라는 천성호를 포수 땅볼로 솎아 냈다. 8회에도 1사 이후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1사 1, 3루. 이번엔 문보경을 1루수-유격수-1루수 병살로 처리했다.
이때 투구 수는 91개. 스코어도 7-1로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아빌라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이재원은 5구 만에 헛스윙 삼진 처리. 문성주는 2구만 던져 2루수 땅볼로 잡았다. 문성빈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고, 6구 투심을 바깥쪽 하단 절묘한 코스에 꽂았다. 루킹 스트라이크. 삼진 아웃. 그렇게 경기가 끝났다. 아빌라가 던진 104구째 마지막 공의 구속은 156km/h였다. 아빌라의 호투 덕분에 SSG가 7-1로 승리했다.


이날 아빌라는 9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8승(2패)을 챙겼다. 또한 4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9이닝 무실점 완봉승)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완투승을 거뒀다.
앞서 한 시즌 2차례 이상 완투승을 거둔 SK-SSG 선수는 총 7명 있었다. 아빌라는 2010년 김광현(1완봉 1완투) 이후 16년 만에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경기를 마친 뒤 아빌라는 "한국에 와서 많은 기회를 받고 사랑과 관심, 팀에 대한 서포트를 받게 되어 고맙다. 한국에 온 것에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9회 등판은 자청이었을까. 아빌라는 "그렇다. 항상 내가 원해서 투구를 한다. 한계에 도달할 때까지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며 "감독님과 투수 코치님께 (9회에도) 던지고 싶다고 말했더니 감사하게도 기회를 주셨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아빌라의 최고 구속은 158km/h다. 그 구속을 9회에 찍었다. 마지막 구속도 압도적이었다. 구속 유지 비결을 묻자 "휴식을 잘 활용하고 게임 운영을 잘 해야 한다. 모든 타자에게 똑같은 구속을 던질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뛰었다. 성적은 15경기 7승 8패 평균자책점 4.04다. 아빌라는 "문화적 차이를 일본에서 크게 느껴서 도움이 됐다. 일본과 한국 타자들도 공통점이 많다. 컨택 위주의 플레이, 많은 작전이 비슷하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역수출'도 관심이 있을 터. 그러나 아빌라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할 수 있는 것에 노력한다. 당장 한국에 있고, SSG에 소속되어 있기에 팀에 전념할 것이다. 물론 추후에 갈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숭용 감독은 "선발 아빌라가 공격적인 투구로 완투를 하며 후반기 KBO리그 최고의 투수다운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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