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해본 김도영이 아직 못 해본 이것…김호령이 그때 통한의 삼진을 당했다, 언제 시원하게 물 맞을까[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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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서 홈런을 치고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다 해본 김도영이 아직 못 해본 이것.

KIA 타이거즈가 29일 광주 KT 위즈전서 5-8로 역전패하는 과정에서 가장 뼈 아픈 장면은 역시 마무리 이의리가 9회말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김상수에게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것이었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은 승부처가 있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서 주루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동점을 허용한 직후였다. KIA는 9회말 2사 후 리드오프 박재현이 천금의 우전안타를 치며 희망을 살렸다. 이제 2번타자 김호령 타석. 김호령이 살아 나가기만 하면 다음타자가 김도영이니 승리의 희망을 가져볼 수 있었다.

KT 베테랑 우규민은 김호령에게 2스트라이크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러나 3~4구 포심과 커터가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많이 벗어났다. 그러자 이강철 감독이 과감하게 마무리 박영현을 투입했다. 박영현이 어차피 이날 대기하겠다고 자원했고, KT로선 투입할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다음타자가 김도영이라는 걸 감안하면 더더욱 그랬다.

결과적으로 이강철 감독의 이 선택은 KT에 완벽히 들어맞았다. 박영현의 초구 147km 포심은 많이 벗어났다. 그러나 풀카운트서 바깥쪽 낮게 슬라이더를 뿌렸다. 사실 스트라이크존에서 많이 벗어나는 궤적. 선구안이 좋은 편은 아닌 김호령이 속았다. 헛스윙 삼진.

KIA로선 가장 좋은 찬스가 될 기회를 놓쳤다. 김호령이 안타를 치든 볼넷을 얻든 출루하면 2사 1,2루서 김도영에게 끝내기 한 방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 반면 KT는 김도영을 상대하기 전에 김호령을 확실히 잡겠다는 의미의 박영현 투입이 통했다.

흥미로운 건, 김도영은 아직 2022년 데뷔 후 한 번도 끝내기안타나 끝내기홈런을 쳐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김도영도 끝내기안타를 쳐보고 싶다. 선수라면 당연하다. 끝내기안타, 끝내기홈런은 그만큼 극적으로 승리를 따냈다는 뜻이고, 그 주인공은 그걸 해낸 선수이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23세지만 커리어에서 안 해본 게 없는 게 거의 없는, 무결점의 사나이로 진화하고 있다. 우승도 해봤고, MVP도 받아봤으며, 30-30도 해봤다. 40홈런도 쳐봤고, 3-40-100-100도 해봤다. 국가대표도 해봤다. 올해 홈런왕과 3루 수비상까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끝내기안타와 끝내기홈런은 없다.

당연히 우연이다. 물론 김도영이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도영이 끝내기 상황에 등장하면 대부분 팀은 김도영과의 승부를 피한다. 자동고의사구도 있고, 그냥 어렵게 승부하기도 한다. 공도 잘 골라내는 김도영은 그럴 때 욕심을 부리지 않고 헤럴드 카스트로나 나성범에게 기회를 넘긴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은 언제 경기를 자신의 손으로 끝내고 동료에게 시원하게 물벼락을 맞아볼까. 천하의 김도영이 끝내기안타, 끝내기홈런이 없는 게 희한한 일이다. 하지만 언제라도 현실이 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KIA 팬들은 계속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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