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류한준 기자]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류지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야구대표팀에 최종 선발됐을 때 이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다. '2025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에서 뛰는 선수들 중에서 윤동희만 유일하게 1군 무대가 아닌 퓨처스(2군)리그에 있었기 때문이다.
윤동희는 올 시즌 개인 성적이 좋지 않다. 28일 기준 1군에서 75경기에 나와 타율 0.241(249타수 60안타) 5홈런 24타점에 그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상도 당했고 컨디션 난조로 인해 1군과 2군을 오갔다.
그래도 윤동희는 이번 대회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였다. 조별리그 최대 고비로 꼽힌 대만과 1차전에서 대타로 나와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27일 열린 일본과 결승전에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선취점 발판이 된 2루타를 쳤다. 그는 후속타에 홈까지 들어와 선취 득점도 올렸다.
한국은 일본에 3-1로 이겨 금메달을 땄다. 윤동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타율 0.278에 1홈런 4타점 5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힘을 실었다. '류지현호'는 28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윤동희는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솔직히 대표팀에 최종 선발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며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고 대표팀에 뽑히기엔 맞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들었다"며 "팀 성적도 좋지 않아서 더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서 대표팀에 온 뒤에는 정말 아시안게임만 생각했다. 그래서 나름 더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만전 대타 홈런에 대해서는 "내가 잘 쳤다기 보다 투수들이 대만 타선을 정말 잘 막아줬다고 본다"며 "내 홈런으로 대만전에 승리를 거뒀다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물론 개인적으로 아시안게임에서 첫 홈런이라는 건 의미를 두고 있다"고 웃었다.
윤동희는 2022 항저우대회(대회 개최는 2023년)에서도 야구대표팀에 뽑혀 금메달을 땄다.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항저우때는 실감이 잘 안났었다. 당시에 워낙 갑자기 대표팀에 뽑혔기도 했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믿기지 않아서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우승을 확정되고 정말 너무 기뻤다"며 "안도하는 마음도 들었다. 표현하기 어려운데 미묘한 감정도 들었다. 그래도 항저우보다 이번 대회 금메달이 내겐 더 값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나 뿐만 아니라 와일드 카드로 선발된 선수들도 너무 마음고생을 했는데 정말 좋은 결과를 손에 넣었다. 누구 하나가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윤동희는 소속팀 동료인 김진욱, 최준용(이상 투수)과도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결승전을 마치고 서로 '이제는 좀 웃을 수 있겠다'고 얘기를 했다"며 "두 형들이 '너도 같이 해줘야한다. 같은 대표팀이니 당연히 그래야한다'고 자주 말했고 응원도 많이 해줬다. 형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어 좋았고 구단 입장에서 좋고, 소속팀과 대표팀 동료로서 기쁜 일"이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

윤동희는 대표팀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이제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가 남아있는 KBO리그 정규리그 경기를 치러야한다.
롯데는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을 포함해 11경기가 남아있다. 1군 콜업이 되지 않을 겅우 윤동희는 이대로 시즌을 마칠 수 도 있다.
그래도 그는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수 없게 됐고 팀도 가을야구와 너무 멀어졌는데 너무 죄송하다"며 "그래도 남아있는 정규리그 경기에서 부상 없이 형들하고 잘해서 마무리하고 싶다. 나 또한 어떤 상황이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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