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가 가까워지고 있다. 하나손보 출범 이후 첫 연임 수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그가 두 번째 연임 시험대도 통과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올해 말 임기 만료… 3연임 성공할까
금융권에 따르면 배성완 대표이사의 임기는 올해 연말 만료된다. 그는 2024년 1월 하나손보 대표에 오른 뒤 기본 임기(2년)를 채운 뒤 지난해 말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배 대표는 하나손보 출범 이래, 첫 외부 출신 수장이다. 하나손보는 하나금융이 2020년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자회사였던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출범시킨 곳이다. 대주주 교체 이후 수장직은 하나금융 출신이 연달아 낙점돼왔다. 하나금융은 3년 전 이러한 인사 관행을 깨고 외부 인사를 수장으로 영입했다.
배 대표는 삼성화재에서 30년간 몸담은 이력을 가진 업계 베테랑으로, 삼성화재에서 전사 채널·제도 기획 담당, 수도권1사업부 단장, GA1사업부장(상무), 장기보험부문장(부사장) 등을 지낸 바 있다. 하나금융이 외부 출신 수장 영입 카드를 꺼내든 것은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고 사업 체질 전환을 꾀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됐다.
하나손보는 ‘디지털 종합 손보사’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출범했으나, 소액 단기보험 중심의 한계와 자동차보험 편중 리스크 등으로 오랜 기간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배 대표 체제를 맞이한 후 하나손보는 이러한 사업구조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대면 채널 중심의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전략으로 사업구조 변화를 꾀했다. 배 대표는 대면 영업 채널을 확대하는 동시에, 건강보험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기초체력을 강화했다. 취임 첫해인 2024년에는 순손실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실적 개선 성과도 나타났다.
2024년 당기순손실은 280억원으로 전년(-879억원)보다 대폭 감소했다. 보험서비스비용이 줄고 투자손익이 개선된 것이 수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엔 장기보험 중심의 사업구조 변경에 따라 사업비 등이 증가하면서 순손실 규모가 350억원으로 불어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말 하나금융은 그간의 내실 성장에 집중한 성과를 인정해 그의 연임을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말 하나금융 측은 그의 연임 배경에 대해 “회사의 체질개선에 주력해 장기보험 중심의 사업구조 구축과 손해율 안정화를 통한 내실 성장에 집중한 점을 인정받았다”고 전한 바 있다.
◇ 더딘 수익성 회복 속도 부담
업계의 관심은 그가 3연임에 성공할지에 쏠리고 있다. 그의 재신임은 아직까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체질 개선 작업은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지만 실적 회복 속도는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연임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손보는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순손실 규모가 712억원까지 불어났다. 이는 전년 동기(-162억원) 대비 대폭 불어난 규모다.
이에 대해 하나손보 측은 “상반기 금융감독원의 계리감독 가이드라인에 따른 계리가정 변경으로 인해 수익성 지표들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계리가정 변경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상반기 순손실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손익 개선 속도는 더딘 모습이다.
여기에 연말 인사 기조의 변화도 변수로 지목된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하나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13명에 달한다. 금융권에선 지난해와 달리 하나금융이 올해는 인사 교체 폭을 넓힐지 주목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선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7곳 중 6곳의 CEO의 연임을 결정하며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한 바 있다. 당시 하나금융은 대내외 경영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통한 그룹의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올해는 작년보다는 인사 교체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전반에 불어닥친 세대교체 바람과 대규모 CEO 임기 만료 상황을 고려하면 인적 쇄신 기조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과연 배 대표가 인사 태풍을 딛고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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