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유격수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는다…AG 金으로 조기 ML행, 유격수와 3루수 ‘몸값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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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서 다이빙 태그를 선보인 뒤 3루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격수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는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3)은 내년부터 이변이 없는 한 주전 유격수로 뛴다. 지난 겨울 박찬호(31, 두산 베어스)가 떠나면서 장기적으로 김도영이 유격수를 맡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 오프시즌에 준비시킬 순 없었다. 햄스트링 부상 후 재활 중이라서 급격한 변화를 주기가 부담스러웠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도 다녀와야 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서 다이빙 태그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그래서 이범호 감독은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 어느 시점에서 김도영에게 유격수 훈련을 시키고, 상황에 따라 유격수로 출전을 시킬 뜻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난 5월 말 고척 키움 히어로즈 원정시리즈 도중 이 역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아예 2027년 스프링캠프부터 유격수 훈련을 시작한다고 못 박았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주전 3루수로 자리잡을 수 있는 특급신인 이호민이 입단한다. 이범호 감독은 이호민에게 내년에 당장 주전 3루수로 뛸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트레이드로 가세한 하주석도 내년엔 3루수로 뛸 수 있다. 김도영에게 2027시즌은 이래저래 유격수로 포지션 전환을 하기 좋은 시기다.

그런데 여기에 호재가 추가됐다.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김도영은 빠르면 2029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게 됐다. 만약 군대를 가면 팀을 잠시 떠나야 하고, 메이저리그 진출 시기도 그만큼 늦어지는 것이었다.

김도영은 내년부터 3년간 집중적으로 유격수로 뛰며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 군 복무를 해야 한다면 향후 3년간 집중적으로 유격수로 뛰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물론 김도영이 유격수로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김도영은 고교 시절까지 유격수를 꾸준히 봤던 선수다. 역할 자체에 대한 적응은 사실상 필요 없는 선수다. 대신 프로 타자들의 타구 강도에 적응해야 한다.

매이저리그에서 공격력과 수비력을 동시에 갖춘 유격수와 3루수는 대접이 다르다. 물론 공수겸장 내야수는 어느 포지션이든 환영을 받지만, 유격수가 공수겸장이라면, 40홈런을 친 유격수라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정후(28,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키움 히어로즈 시절 초창기에는 코너 외야수로 뛰다 홍원기 전 감독이 부임하고 본격적으로 중견수로 뛰었다. 당시 키움은 이정후의 훗날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계산해서 이정후를 중견수로 옮겼다. 중견수를 볼 수 있어서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김도영이 내년부터 유격수로 성공적으로 전환해 3년간 공수에서 좋은 실적을 남기면 역대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간 그 어떤 타자보다 좋은 대우를 받을 전망이다. 시간이 흘러봐야 알 일이지만, 김도영이 이정후를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봐야 한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서 수비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뛰면서 타격 성적이 안 떨어지고, 수비 자체의 안정감도 있어야 하며, 또 건강해야 한다. 김도영이 병역을 해결하면서 야구인생의 다음 챕터를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 일본과의 결승전 결승타는 김도영의 인생 안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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