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올해 들어 대출금리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상승했으나, 정작 연체율은 기업대출에서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은행권 연체율 추세는 기업대출의 안정화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은행권 연체채권 잔액은 지난 7월 말 기준 1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7월 중 발생한 신규 연체 규모는 3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 반면 상각이나 매각 등을 통한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통상 은행권은 분기 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건전성 개선을 위해 채권 정리 규모를 확대한다. 이에 연구원은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연체채권 정리 규모를 1년 전과 비교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계와 기업의 명암이 엇갈렸다.
기업 연체잔액은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월과 비교해도 1조5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5000억원은 대기업에서 발생한 거액 연체로 분석된다.
가계 연체잔액은 지난해 같은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눈여겨볼 부분은 금리 상승 폭이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에서 더 컸지만, 정작 연체율 상승은 기업대출에서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가계대출 금리는 0.29%포인트(p)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0.04%p 올랐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대출금리 상승은 기업보다 가계가 가팔랐다"며 "하지만 가계 연체율은 하락 반전한 반면 기업 연체는 꺾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심이 되는 법인 중소기업에서 연체율의 변동폭이 매우 완만하게 하락하는 수준에 그친 가운데, 대기업 연체가 건별로 더해지는 양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잠정치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7월 말 기준 0.63%로 전년 동월 대비 0.11%포인트(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78%로 전년 동월 말 대비 0.11%p 높아졌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14%p 오르며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0.02%p 높아지는 데 그쳤다.
김 연구원은 "기업 연체가 개선되지 못하는 상태에서 높아지는 대출금리 부담이 반영되는 시기가 도래한다면 연체율 하락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은행권 연체율 추세는 법인 기업의 안정화 여부가 결정지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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