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면서도 '자차 없이는 여행하기 힘든 섬'으로 꼽히던 경남 남해군이 가을 행락철을 맞아 과감한 모빌리티 실험에 나섰다.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 '티머니GO'와 손잡고 외지 관광객 대상 관광택시 요금을 절반으로 깎아주는 파격적인 유인책을 내놓았다. 단순한 선심성 교통비 지원을 넘어, 지역소멸 위기 속에서 '라스트 마일(최종 목적지 도착 직전 구간)' 교통망을 혁신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이다.이번 프로모션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11월까지 두 달간 티머니GO 앱을 통해 남해군 관광택시를 사전 예약하면, 기본 4시간 이용료가 기존 6만원에서 3만원으로 낮아진다.
기본 시간을 넘기면 시간당 2만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되지만, 남해 외 지역에 주소를 둔 외지인이라면 누구나 현지 가이드 역할을 겸하는 기사와 일정을 조율해 원하는 코스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이 같은 남해군의 행보는 전국 지자체들이 겪고 있는 관광 교통 문제와 궤를 같이하면서도 뚜렷한 차별점을 보인다.
강릉이나 속초 등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난 동해안 도시들은 KTX 개통 이후 당일치기 관광객이 급증해 '머물지 않는 관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반면 대중교통 배차 간격이 길고 철도 인프라가 닿지 않는 남해와 같은 농어촌 지역은 자가용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청년층과 고령층 뚜벅이 여행자의 진입 장벽이 높았다.
여기에 과거 일부 도서·산간 지역에서 불거졌던 바가지 택시 요금 논란이나 성수기 렌터카 가격 폭등은 자유여행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고질적 병폐였다.
남해군은 이 지점을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으로 정면 돌파했다. 전화 예약 중심이던 기존 영세한 관광택시 시스템을 전국 단위 이용자를 보유한 통합 모빌리티 앱(티머니GO)에 얹어 가격 투명성과 예약 편의성을 동시에 잡았다.
정액 할인제를 도입해 요금 분쟁 소지를 없애고, 방문객이 남해의 숨은 골목 상권과 농가 카페까지 손쉽게 닿도록 동선을 열어준 셈이다.
특히 교통비를 아낀 여행객이 지역 내 숙박과 식음료, 특산물 구매로 지갑을 열도록 유도하는 '체류형 경제' 낙수효과를 노린 설계다.
지역상생 전문가는 "관광택시를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지역의 스토리텔러로 육성하고, 인근 하동이나 사천 등과 결합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 단풍과 쪽빛 바다를 품은 남해의 이번 '반값 실험'이 교통 취약이라는 농어촌 관광의 구조적 한계를 딛고 성공적인 체류형 상생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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