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T 위즈가 바라던 그 선수였다. 유신고 왼손 투수 이승원이 마법사 군단에 합류했다.
2008년생 이승원은 율곡중-유신고를 다닌 '로컬 보이'다. 2학년 때부터 최고 144km/h를 찍고 전국구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구속 그 이상의 재능을 보인다는 평이 많았다. 제구력, 경기 운영 능력, 싸움닭 기질까지 투수에게 필요한 장점을 두루 갖췄다. 2학년 성적은 10경기 3승 2패 27⅔이닝 3볼넷 38탈삼진 평균자책점 3.21이다.
문제는 수술이다.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토미 존 수술은 요즘 투수의 통과 의례가 됐다. 하지만 어린 나이의 수술인 만큼 재활이 얼마나 됐느냐가 중요했다. 올해 이승원은 6경기서 5⅔이닝 등판에 그쳤다. 경기 출전보다는 재활을 통해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
부상 리스크에도 KT는 이승원에게 1라운더 지명권을 행사했다. 전체 5순위. 당연하게도 1라운더 중 3학년 실적이 제일 적다. 그만큼 2학년 때 보여준 재능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나도현 단장은 "1라운드에 지명한 이승원 선수는 190cm의 좋은 신체 조건과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춘 잠재 가치가 높은 좌완 투수다. 향후 팀의 선발진을 이끌 수 있는 좌완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토미 존 수술은 투수들이 웬만하면 다 하는 수술이다. 2학년 때 봤을 때 경기 감각이나 운영 능력이 아주 우수한 투수였다. 이제 (재활을) 잘 마무리해서 오면 앞으로 잘 성장하지 않을까. 우리가 항상 좌완이 없었는데 지역 출신으로 뽑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지명 후 이승원은 "올해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하는 구단에 뽑히게 되어 기쁘고 영광이다. 팀에 유신고 선배들이 많다 보니 적응하는 데 편하고, 좋은 선배가 많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 유신고를 다니다 보니 KT 경기를 많이 접했다고 했다. 앞서 말한 대로 선배도 많다. 당장 2026 2라운더 이강민, 2025 6라운더 오서진과 함께 학교를 다녔다. 소형준, 박영현은 말할 것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몸 상태다. 이승원은 "지금 공을 잘 안 만지고 있다. 공 만지는 횟수를 줄이다 보니 팔 상태도 좋다. 트레이닝을 시즌 때보다 더 빡세게 하고 있어 몸 상태는 최상"이라고 함줘 말했다.
착실한 재활은 체격에서도 드러났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따르면 올해 이승원은 190cm, 90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한다. 2학년 시즌보다 몸이 두꺼워진 느낌이 강했다.
이승원은 "지금 생각해 보면 몸은 커졌는데 사용을 잘못한 것 같아 아쉽고 후회된다. 더 스피드적인 운동을 병행했으면 좋았는데, 무작정 몸만 키웠던 게 이번 시즌 하면서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KT의 투수진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또한 이강철 감독은 제구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구위가 특출나지 않아도 눈길을 잘 주지 않는다.
빠르게 1군에 올라올 수 있겠냐고 묻자 "제 장점을 살리면 바로는 아니어도 필요하실 때 올라가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승원은 "저는 기본적으로 파이팅이 넘치는 투수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투수다. 위기 상황에 쫄지 않고 정면 승부를 하기에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나다. 마운드에서 여유가 있어 수비들이 안정감을 느끼는 투수"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이강철 감독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감독님 소속 선수로 들어오게 되어 정말 좋다. 코칭 많이 받아서 계속 성장해 나가는 투수가 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승원은 자신의 SNS에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하루하루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는 선수가 되겠다. 최고보단 최선을 다하는 파이팅 넘치는 선수가 되겠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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