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X에 한 지지자의 게시물을 공유했다가 삭제했다. 해당 지지자가 여권 내 다른 지지자들을 이른바 ‘문조털래유’와 같은 멸칭으로 지칭한 글이 알려지면서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이제라도 혐오와 비아냥, 감정적 비난은 버리자”라며 다시 한번 여권 내부의 단합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20일) 자신의 X에 “건전한 논쟁과 합리적 비판이 아닌 폭언과 비아냥, 멸칭과 혐오로 갈등과 적대를 키우는 것은 우군을 줄이고 적을 늘린다”며 “결과적으로 개혁과 통합에 도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애물을 높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보고 이 대통령의 ‘개혁 성과’를 정리했다는 한 지지자의 글을 공유하면서 “감사합니다. 위로가 많이 된다”고 했다. 문제는 해당 지지자가 그동안 올린 게시물에는 다른 지지자들을 비판하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왔다는 점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중단을 요청한 ‘혐오’와 ‘비난’의 단어도 발견됐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제가 어제 X 친구 글을 인용한 것을 계기로 빚어진 논란은 여러 면에서 아쉽고 안타깝다”며 “트위터에서 누군가의 글을 인용할 때 글작성자의 과거 글과 표현을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익명 글의 인용은 표현된 글 자체를 인용하는 것이지 글 작성자의 모든 주장과 글을 지지 옹호, 동조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용 글 작성자의 다른 글로 상처받는 분들이 있다면 유감을 표한다”며 “대통령의 친구 여러분, 우리는 서로를 통해 각자의 꿈을 이루려고 의지하며 함께 행동하는 동지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바로 이재명이고 여러분이 바로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친구의 거친 태도는 지지와 공감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대통령을 향한 혐오 선동의 소재, 비난의 이유와 명분이 된다”며 “역설적이게도 이는 오히려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리는 것으로 진영 내를 분열시키고 싶어 하는 이들이 원하는 바이기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큰 들 이겨내야 할 상대와의 차이보다 크지 않다”며 “손가혁(손가락혁명군)을 해산했던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했다.
대통령의 ‘호소’에 여권 내부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대통령 글의 취지에 따라 ‘멸칭 정치’와 ‘갈라치기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며 “상호존중과 연대의 정신을 되살립시다. 그것이 진영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고, 국정 기반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 “이 대통령께서 멸칭 등 사용하지 말자는 제안에 동조하신 조 원장과 유시민 작가의 공감 말씀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추미애 경기도지사에 대해선 “민주당의 장동혁이 되지 마시고 민주당의 추미애가 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