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안전경영이 시험대에 올랐다. 중대재해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가운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2년 만에 또다시 추락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 온산제련소 2공장에서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가 작업 중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 2년 만에 또 다시 추락사고 발생
18일 관련 업계와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3시 29분쯤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2공장 지붕에서 환풍기 설치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소속 40대 작업자 A씨가 약 7.5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당시 A씨는 배소 공정(광물을 고온으로 가열해 다음 제련 작업에 적합한 형태로 바꾸는 공정)설비실인 콘덴서룸 건물 지붕에 환풍기를 설치하던 중 지붕에 설치된 플라스틱 재질의 채광창을 밟았다. 이때 채광창이 파손되면서 아래로 떨어졌다. 추락 과정에서 A씨가 착용하고 있던 안전벨트 로프는 끊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 관계당국은 사고 경위와 작업 현장의 안전관리실태를 조사 중이다. 추락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시설을 제대로 설치했는지, 안전벨트 등 보호장비에 문제가 없었는 등을 확인하고 있다. 특히 안전벨트 로프가 끊어진 것으로 파악된 만큼 해당 안전 보호장치의 상태를 집중 점검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고 직후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해당 공장 내 배소 3계열 콘덴서룸 지붕 작업 일체에 대해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 안전교육 강조했는데… 현장 안전관리 시스템 도마 위
고려아연 측은 사고 발생 다음날인 17일, 중대재해 발생 사실을 공시했다. 고려아연 측은 “관계기관의 사고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원인 확인 후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려아연 온산공장에선 2년 전에도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2024년 10월 11일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제2공장에서 계열사 케이지그린텍 소속 50대 노동자 B씨가 냉각탑 작업 도중 5m 아래로 떨어졌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된 후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졌다.
지난해 경찰은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를 거쳐 고려아연 관계자 등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당시 경찰은 고려아연 관계자 등이 안전관리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보고 검찰에 송치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공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싸늘한 시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잇단 안전 사고에 고려아연의 안전관리 시스템도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안전경영에도 의구심도 피어오를 전망이다.
최윤범 회장은 2022년 말 회장에 취임 이후 안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2월 온산제련소 안전교육센터에 약 680㎡ 규모의 안전체험교육장을 준공한 것도 이러한 의지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지난해에만 총 7만7,867시간의 안전보건 교육을 실시하고, 안전·보건 분야에 848억원을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러한 안전 강화 기조가 현장에 충분히 내재화됐는지에선 의문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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