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와 진보, 개혁의 이상을 꿈꾸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라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국면에서 심화한 여권 내 분열 양상을 극복하기 위한 ‘통합의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코어 지지층’ 이탈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진보 진영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목숨 바쳐 내란을 이겨내며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 마음으로 함께했던 분들이 서로 혐오의 언어를 주고받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실천했던 그 누군가가 배제의 대상으로 지목되어 상처받고 아파하는 모습이 참으로 가슴 아프다”고 했다. 지난 전당대회 과정을 거치며 이른바 ‘문조털래유’ 등 서로를 비난하는 용어들이 사용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 가슴 아픈 현실이 만들어진 데 수많은 원인과 동인들이 있겠지만 제1 민주당 당원이자 국정 최고 책임자인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미운 마음이 들고 누군가를 탓하고 싶더라도 저와 정부의 부족함을 탓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많이 듣고, 더 소통하고 먼저 손을 내밀겠다”며 “작은 차이가 서로를 밀어낼 이유가 아니라 더 좋은 해답을 찾아가는 힘이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지지층을 겨냥한 ‘호소’에 나선 것은 여권 내부의 깊은 갈등 상황이 고스란히 국정 동력의 약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전통적 지지층으로 평가되는 40·50 세대의 이탈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각종 현안을 두고 여권 내부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도 이 대통령으로선 부담이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의심하는 듯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 이재명 대통령 “개혁 목표 변한 적 없어”
이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개혁의 목표와 가치만큼은 한순간도 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치와 지향, 정책을 함께 하는 사람들 이분들의 입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이재명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든 분들의 소망”이라며 “부족하고 화나는 게 있더라도 우리가 원래 가지고 있던 지향과 가치를 향해 조금은 눈감아주고 포용하면서 갈 길을 찾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진솔한 발언에 민주당 내부에선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친청계’가 이 대통령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최민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께서 상처에 공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고 한민수 민주당 최고위원도 “서로를 향한 혐오와 배제의 언어를 거두고 하나가 돼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물론 이러한 발언이 실제 화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당장 이날까지도 여권 내부의 신경전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21억원 규모 정치컨설팅 계약에 대한 의혹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언급한 게 대표적인 불씨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하필 대통령 기자회견이 있는 오늘 아침에도 당 대표가 나서서 특정인을 정조준하고 우당을 때렸다”며 “이런 분열적 태도와 독선적 자세를 버려야 대통령을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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