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7일 미디어 대상 신메뉴 시식회가 열린 서울 강동구 맥도날드 천호로데오점.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이번 캠페인 모델인 지드래곤(G-DRAGON)의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안쪽 테이블에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각 시장에서 활용할 소스 샘플과 패키지가 나란히 놓였다. 같은 고추장을 소재로 삼았지만 색과 맛은 조금씩 달랐다. 각 지역 소비자의 입맛부터 식문화, 규제까지 반영한 결과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한글이 적힌 홍콩 패키지였다.
"홍콩 패키지에 한글이 적힌 것처럼 한국 문화를 그대로 보여줄 때 각 나라 소비자들에게 더 선호됩니다."
한국맥도날드가 국내에서 개발한 '고추장 버터'를 앞세워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동안 글로벌 메뉴를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춰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한국에서 만든 메뉴 콘셉트를 아시아 13개 마켓이 공유한다.
한국에서는 이날 '맥크리스피 고추장 버터'와 '맥스파이시 고추장 버터' 2종을 출시했다. 한국맥도날드가 기획 단계부터 주도한 신규 아시아 캠페인의 첫 주자다.
두 제품의 중심에는 한국에서 개발한 '고추장 버터 소스'가 있다. 고추장의 매콤한 맛에 버터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더했다. 매실도 가미해 은은한 단맛을 살렸다.

이번 캠페인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13개 마켓이 참여한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각 시장이 공통적으로 고추장 버터 소스를 모티브 삼아 현지 특성에 맞는 메뉴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모든 지역에서 똑같은 버거를 판매하는 방식은 아니다. 버거뿐 아니라 치킨이나 디핑 소스 등 제품 형태부터 시장별 차이를 둔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각 마켓의 메뉴는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인 콘셉트는 고추장 버터 소스"라고 설명했다.
홍콩과 대만, 베트남에는 한국에서 제조한 소스가 공급된다. 중국 등 일부 시장은 고추장을 소재로 삼되 현지 소비자 입맛과 규제에 맞춰 별도의 소스를 적용한다.
식문화 차이도 고려 대상이다. 일부 할랄 문화권에서는 고추장 베이스를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K-스파이시'라는 큰 방향 아래 현지 여건에 맞게 맛을 변주한다. 참여 마켓마다 캠페인 시점도 달라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농산물을 활용하는 기존 '한국의 맛'과도 성격이 다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한국의 맛 시리즈와는 아예 다른 개념"이라며 "한국에서 개발한 메뉴를 아시아 국가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아시아 캠페인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한국적 요소를 숨기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홍콩이나 대만에서는 한국에서 선보인 메뉴의 레시피를 활용하면서 현지어와 한글을 패키지에 함께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
한국맥도날드가 아시아 공동 캠페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년엔 뉴진스와 치킨 메뉴를 활용한 아시아 캠페인을 펼친 경험이 있다. 다만 당시에는 이번처럼 각 시장이 하나의 메뉴 콘셉트를 공유하는 방식은 아니었다.
과거의 캠페인 경험이 올해 한 단계 확장된 셈이다. 이번에는 한국맥도날드가 개발한 맛 자체가 캠페인의 중심에 섰다. 모델 역시 아시아권에서 인지도가 높은 지드래곤을 발탁했다.

신제품은 한정 메뉴다. 매장별 판매 속도에 차이는 있지만 한국맥도날드는 10월 중순 전후까지 판매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기가 높다고 곧바로 상시 메뉴가 되는 것도 아니다. 원료 수급부터 재출시 이후 실제 수요까지 따져야 한다. 소비자가 한정 메뉴를 찾다가도 결국 빅맥이나 불고기버거,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등 익숙한 메뉴로 돌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한국맥도날드측 설명이다.
관계자는 상시화가 가능할 정도의 흥행 수준을 설명하면서 "예를 들면 우리가 준비한 모든 물량이 일주일 만에 다 팔리는 정도의 진짜 히트라면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캠페인의 성과는 국내 상시 메뉴 전환 여부에만 달린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시작한 맛이 아시아 각지에서 변주되고, 다시 한국맥도날드의 메뉴 개발력을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K-스파이시를 많은 분들이 즐겨줬으면 한다"며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나 영국 같은 시장에서도 이런 레시피가 적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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