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차 그룹 동물원 "우리 팀 이름 '이대생을 위한 발라드' 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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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 MBN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포크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 데뷔 39년 차 그룹 '동물원'이 팀명 탄생에 얽힌 유쾌한 비화를 전한다.

21일 방송되는 MBN '빈칸 채우기'에는 한국 포크계에 깊은 족적을 남겨온 그룹 동물원이 게스트로 출연해 파란만장한 음악 여정을 회고한다.

이날 녹화에서 멤버 유준열은 팀명이 정해지던 결정적인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동물원’이라는 이름을 정할 때 다 같이 모여 술을 마셨다. 그때는 한창때라 주량이 상당했을 때인데도 첫 음반 제작자였던 산울림 김창완 형님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음 날 눈을 떠보니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팀명이 ‘동물원’으로 낙점됐다는 사실만 어렴풋이 떠올랐다. 정작 결정 과정은 필름이 끊겨 지금까지도 멤버 전원이 기억하지 못한다”고 고백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파격적인 후보군에 올랐던 팀명도 공개됐다. 박기영은 “팀명이 ‘동물원’으로 굳어지기 전, 창완이 형이 ‘이화여대 졸업생 동문들에게만 팔아도 본전은 뽑지 않겠냐’며 팀명을 ‘이대생을 위한 발라드’로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멤버 구성의 변천사도 담담하고 재치 있게 풀어냈다. 1988년 1월 7인조로 가요계에 첫발을 디딘 동물원은 현재 유준열(보컬·기타), 박기영(보컬·건반), 배영길(보컬·기타) 3인의 정식 멤버와 객원 세션 정병학(퍼커션·보컬) 체제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박기영은 원년 멤버인 김창기와 고(故) 김광석의 이름을 언급하며 “처음에는 7인조로 힘차게 시작했는데, 세월이 흐르며 동물원에서 한 마리씩 탈출하더라”고 특유의 입담으로 너스레를 떨어 스튜디오를 웃음 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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