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KBO 정규리그에서 3위와 4위가 맞이하는 가을야구의 공기는 차원부터 다르다. 4위는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대 2경기를 치르고 올라와야 하는 반면, 3위는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전력을 아낄 수 있다.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포스트시즌의 특성상 경기 수를 단 한 경기라도 줄이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LG와 피 말리는 3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허탈한 실책 연발로 자멸하며 7위 SSG 랜더스에 발목을 잡혔다.
1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KBO리그' SSG와 경기. 이날 KIA가 범한 실책 3개는 단순한 실책이 아니었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합류한 김도영이 이탈한 첫날부터 KIA의 3루가 완전히 붕괴됐다.
이범호 감독은 선발 3루수로 이호연을 낙점했으나, 3회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평범한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며 흔들렸다. 이어진 1사 1, 2루 위기에서 급히 변우혁으로 교체했지만, 변우혁마저 2사 만루에서 에레디아의 쉬운 타구를 놓치며 실점을 허용했다. 변우혁 역시 오래 버티지 못하고 5회 수비 때 정현창과 교체됐다. 경기 시작 후 단 4이닝 동안 3루 자리에만 무려 3명의 선수가 들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문제는 3루의 균열이 내야 전체 흔들림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조상우의 악송구와 2루 커버를 들어온 김선빈을 향한 연속 악송구가 이어졌다. 런다운 플레이 상황에서는 2루 베이스를 아무도 커버하지 않아 살려주지 않아도 될 주자를 살려주는 뼈아픈 포지션 커버 미스까지 나왔다. 투수 김범수가 3루가 아닌 2루 커버를 들어갔어야 하는 기본적 호흡마저 깨진 순간이었다.
예고된 공백이라지만 그 여파는 상상 이상이었다. 올 시즌 123경기 타율 0.310, 40홈런 102타점 106득점, OPS 1.053이라는 압도적 성적을 올린 WAR 리그 2위 김도영의 이탈은 단순한 주전 한 명의 부재가 아닌 팀 공수 주축의 붕괴를 의미했다. 정규리그 막판 가장 치열한 순위 싸움의 기로에 선 이범호 감독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김도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3루수로 출전한 이호연, 변우혁, 정현창 / 인천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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