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의 밤, 여덟 편의 영화… BIFF ‘오픈 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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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시네마’로 부산 밤을 달굴 영화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룩백’ ‘아름다운 초저녁달’ ‘스파이럴’  ‘인헤릿’. /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오픈 시네마’로 부산 밤을 달굴 영화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룩백’ ‘아름다운 초저녁달’ ‘스파이럴’ ‘인헤릿’. /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4,000석 야외극장이 8일간 서로 다른 영화로 채워진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을 비롯해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을 거친 작품들,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한 코미디와 한국영화까지 장르와 국적도 다양하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가 올해 ‘오픈 시네마’를 통해 관객과 만날 8편을 공개했다.

‘오픈 시네마’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대표적인 야외 상영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오는 10월 7일부터 14일까지 매일 오후 8시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진행된다.

올해 라인업은 특정 장르에 무게를 싣기보다 야외 상영이라는 공간에서 서로 다른 영화적 경험을 이어가는 구성이 돋보인다.  성장 드라마와 공포, 코미디, 애니메이션 등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작품들이 하루 한 편씩 관객과 만나, 야외극장의 분위기를 달군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작품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룩백’이다.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작품으로, 후지모토 타츠키의 동명 만화를 영화화했다. 만화를 계기로 가까워진 두 소녀가 우정과 창작의 기쁨, 이별을 경험하는 과정을 담는다. 야마모리 미카의 만화를 실사 영화로 옮긴 타케무라 켄타로 감독의 ‘아름다운 초저녁달’도 이름을 올렸다. 미치에다 슌스케와 안자이 세이라가 주연을 맡았으며 부산에서 처음 공개된다.

가을밤 야외극장과 잘 어울리는 공포영화도 두 편 이름을 올렸다. 파올로 스트리폴리 감독의 ‘스파이럴’은 한 가족의 비밀에서 출발한 거래가 세대를 거치며 파국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룩백’과 마찬가지로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셔터’와 ‘랑종’을 연출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인헤릿’으로 부산을 찾는다. 1991년 발표된 태국 소설 ‘악마의 후계자’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한 가문에 대대로 이어진 비밀을 파고든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바이올리니스트’ ‘내일은 이름이 있다’ ‘세대유감’ ‘그저 환상일 뿐’도 관객과 만난다. /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바이올리니스트’ ‘내일은 이름이 있다’ ‘세대유감’ ‘그저 환상일 뿐’도 관객과 만난다. /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애니메이션은 ‘바이올리니스트’가 유일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령 싱가포르를 배경으로 음악을 통해 가까워진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026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장편 대상과 음악상을 받았다. 이자벨 위페르가 만년 엑스트라로 변신한 ‘내일은 이름이 있다’도 상영된다. 상드린 키베를랑과 다이앤 크루거 등이 본인 역할로 등장하며, 위페르와 마르크 피투시 감독이 부산을 직접 찾아 야외상영장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한국영화로는 ‘세대유감’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가문을 지키기 위해 굿을 벌이려는 아버지와 조상을 퇴마하려는 아들의 충돌을 그린 가족 코미디로 정재영·이이경·김주령·김아영 등이 출연한다.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언터처블: 1%의 우정’을 만든 올리비에르 나카슈·에릭 톨레다노 감독의 신작 ‘그저 환상일 뿐’이 관객과 만난다. 1985년 파리를 배경으로 열세 살 소년 뱅상의 첫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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