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펌프부터 분산에너지까지… 제주에 모인 ‘친환경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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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026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 참가, 주거용 냉난방 전기화 솔루션을 전시했다. 핵심 공개 기술은 고효율 히트펌프 방식의 냉난방 솔루션 ‘EHS 올인원’과 난방 솔루션 ‘EHS 히트펌프 보일러’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26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 참가, 주거용 냉난방 전기화 솔루션을 전시했다. 핵심 공개 기술은 고효율 히트펌프 방식의 냉난방 솔루션 ‘EHS 올인원’과 난방 솔루션 ‘EHS 히트펌프 보일러’다. / 삼성전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제주도는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국내 대표 친환경 도시로의 도약을 추구하고 있다. 이에 관련 기술 적용 및 산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14일부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26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도 이러한 행보의 일환이다.

이번 포럼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는 행사다. AI 기반의 재생에너지 혁신과 그린수소 협력을 중심으로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 이에 삼성전자, 지필로스 등 주요 가전·에너지 기업들은 히트펌프, 분산에너지 기술들을 공개했다.

◇ 삼성전자, 친환경 고효율 EHS 히트펌프 기술 전시

먼저 삼성전자는 2026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 참가, 주거용 냉난방 전기화 솔루션을 전시했다. 핵심 공개 기술은 고효율 히트펌프 방식의 냉난방 솔루션 ‘EHS 올인원’과 난방 솔루션 ‘EHS 히트펌프 보일러’다.

EHS 히트펌프는 자연상태의 공기열과 전기로 실내 난방·냉방·온수 등을 공급하는 통합 솔루션이다. 화석 연료 기반 기존 보일러와 비교해 투입되는 에너지 대비 더 많은 열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EHS 히트펌프 보일러의 ‘계절성능계수(Seasonal Coefficient of Performance, SCOP)’는 바닥 난방에 사용되는 35℃ 출수 조건에서 4.9를 기록해 소비 전력 대비 약 5배에 가까운 난방 에너지 효율을 보인다. 55℃ 출수 조건에서의 SCOP는 3.78 이다. 여기서 SCOP는 냉반방 성능 효율이다. 전기로 환산하면 연간 평균으로 전기 1kWh를 써서 각각 약 4.9kWh, 3.78kWh의 열을 집 안으로 가져오는 셈이다.

'EHS 올인원'은 실외기 한 대로 냉방과 바닥 난방, 급탕을 동시 제공하는 기술이다. 냉방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온수 생산에 재활용하는 열 회수(Heat Recovery) 기능이 탑재돼 에너지 효율이 높다. 또한 영하의 날씨에도 안정적인 난방 성능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R410A 냉매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약 68% 낮은 R32 냉매가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공개한 EHS 기술을 실제 제주 지역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 6월 25일에는 제주 애월 지역의 단독주택에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설치, 고효율 난방 솔루션 본격 확대를 알렸다. 또한 최근에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 EHS 히트펌프 보일러 생산 신규라인을 구축하는 등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정미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이번 포럼은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히트펌프 기술력과 EHS 솔루션의 활용 가능성을 선보이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고효율 냉난방 솔루션을 바탕으로 주거환경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국내 냉난방 전기화에 적극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필로스는 친환경에너지만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오프그리드(Off-Grid) 그린수소’ 기술을 공개했다. 오프그리드 그린수소는 중앙 전력망에 연결하지 않고 양광·풍력 등 독립형 전원을 이용해 현장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 지필로스
지필로스는 친환경에너지만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오프그리드(Off-Grid) 그린수소’ 기술을 공개했다. 오프그리드 그린수소는 중앙 전력망에 연결하지 않고 양광·풍력 등 독립형 전원을 이용해 현장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 지필로스

◇ 지필로스, 오프그리드 그린수소 기술 등 사업 비전 공개

히트펌프 등의 기술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대기업들이 선보였다면, 수소 분야에선 국내 주요 중견·중소기업들의 기술이 주목된다. 대표적으로는 수소기술 전문기업 ‘지필로스’가 있다. 이날 포럼에서 지필로스는 친환경에너지만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오프그리드(Off-Grid) 그린수소’ 기술을 공개했다.

오프그리드 그린수소는 중앙 전력망에 연결하지 않고 양광·풍력 등 독립형 전원을 이용해 현장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사이트서비스’에 따르면 오프그리드 수소 생산시장은 오는 2034년 250억달러(약 33조6,52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기후변화 가속화로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소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다.

이번 포럼에서 지필로스가 공개한 오프그리드 수소 기술의 핵심은 ‘P2G(Power to Gas) 통합솔루션’이다. 태양광·풍력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 중 남은 전력으로 수전해 장치를 가동,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수소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아 완벽한 친환경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전시에서 주목되는 또 다른 기술은 ‘100kW급 PEM 수전해시스템(모델 ‘PEMEC Pured100K’)’이다. 지난해 국내 공장에서 첫 제조 상용화에 성공한 이 제품은 한국가스안전공사(KGS)로부터 수소용품 인증(KGS AH271)을 받기도 했다.

100kW PEM 수전해시스템의 핵심은 전기히터와 같은 별도 열원 없이 자체 발열을 통해 운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외부 전력망과 연결하기 어려운 도서·산간지역에서도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탄소배출이 없는 청정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현재 부산 두명터널관리소와 청주 대청취수장, 제주 용수리 1.2km 해상 시험파력발전소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필로스는 옥외용 1MW급 ‘그리드 포망(Grid Forming) 전력변환시스템(PCS)’ 기술도 공개했다. 그리드 포망 PCS는 마이크로그리드 환경에서 전압과 주파수를 스스로 형성하고 유지하는 기능을 갖춘 차세대 전력변환 기술이다.

아울러 15일에는 박가우 지필로스 대표가 한국수소환경협회 특별 세션의 연사로 참여, ‘지산지소형 수소 생산 및 활용’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지역 중심의 재생에너지 수소 전환 모델인 ‘지산지소형 수소 소득마을’ 비전에 대한 내용이다.

박가우 대표는 “이번 포럼을 통해 지필로스의 독보적인 오프그리드 그린수소 생산 통합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며 “수소와 전력을 결합한 새로운 분산에너지 모델을 선보여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지속적인 성장과 시장 확대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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