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통령 비판’에 갈라진 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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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9일 경기 오산시 원동초등학교에서 열린 '경기교육 벽깨기 업무 협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9일 경기 오산시 원동초등학교에서 열린 '경기교육 벽깨기 업무 협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검찰 개혁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을 직격하면서 여권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 대통령이 개혁의 의지를 강조하고 내부 분열을 경계하는 듯한 메시지를 내놨음에도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상황을 여권 내 권력 구도 변화의 가능성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최근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여권 내부에서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 ‘민티07’에 출연해 추 지사의 발언과 관련해 “민주당 중진의 발언이라고 사람들이 생각을 안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상황이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1년 차 당시 탄핵 국면과 비슷하다고도 진단했다. 여러 세력이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힘을 합쳤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김 대표의 발언은 지난 12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이 대통령의 ‘검찰 개혁’을 직격한 데 대한 반응이다. 추 지사는 당시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열린 ‘2026년 경기도 민주화운동희생자 추모제’에 참석해 이 대통령이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처장 후보자를 지명한 점을 비판했다. 추 지사는 “한동훈과 한배를 탔던 사람이 초대 중수청장이 된다면 그것이 민주화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이 이들 (내란) 세력을 징벌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왜 이들 세력에게 업혀서 전전긍긍하는 것인가”라고도 했다.

즉각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저는 개혁의 목표와 가치를 한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이러한 추 지사의 발언이 ‘개혁’을 명분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란 의구심도 드러냈다. 여당 내부에서도 이러한 발언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황명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충정 어린 비판의 선을 한참 넘어섰다”고 비판했고, 송영길 의원은 이날 BBS 불교방송 ‘정혜승의 아침저널’에서 “도지사 업무에 충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뉴시스

◇ ‘주도권 경쟁’ 시작인가

여당 주류가 일제히 추 지사의 발언을 맹공했지만, 이번 사태가 불고 온 여권 내부의 후폭풍은 작지 않다. 무엇보다 여권의 민감한 주제인 ‘검찰 개혁’과 맞물려 있다는 점은 사안의 복잡성을 키우고 있다. 당장 여권 내부의 강경파들은 검찰 개혁 후퇴라는 프레임을 들고 비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수사·기소 분리, 검찰 개혁에 반대했던 사람이 중수처장으로 오는 것이 맞느냐 이 부분에 대해 정말 심사숙고가 있어야 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갈등을 두고 단순히 현안에 대한 의견 차이를 넘어 여권 내부의 권력 지형 변화와 연결돼 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여권의 내부의 ‘주도권 싸움’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최근 여권 내부에서 이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전망이 무게를 얻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조 원장은 지난 1일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유죄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줄곧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경고 신호로 대문을 크게 두드렸더니 시끄럽다며 오물을 투척한다”며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여당 인사들을 겨눴다. 그는 이날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문조털래유’를 ‘적’으로 쳐내고 ‘뉴이재명’ 중심으로 하는 ‘구조적 다수’ 구성 전략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조 원장은 이번 사안을 노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연결한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이렇게 되면 ‘이재명 탄핵’이란 관념이 유포돼 버린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를 모른단 말인가”라고 했다.

개혁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선명성 경쟁이 향후 갈등의 불씨로 비화할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상황에서 야권은 “민생은 사라지고 권력투쟁만 남았다”고 꼬집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이 등을 돌리는 이유는 ‘개혁이 약해서’가 아니라 국정을 못 해서”라며 “대통령은 제발 ‘개혁 타령’ 뒤에 숨지 말고 민생으로 돌아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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